국악예술인협동조합 "예술인에게 무대연주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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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예술인협동조합 "예술인에게 무대연주 기회 제공"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7.0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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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누리국악예술인협동조합.

[기획재정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시장경제신문 공동기획] "국악인들이 월급 받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온누리국악예술인협동조합은 열악한 환경에서 국악을 연주하는 예술가들을 돕기 위해 설립됐다. 국악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연주활동의 기회를 주는 방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조합원은 구승희 이사장을 포함해 모두 6명이다.

"안정적으로 연주활동을 하려면 도립이든 시립이든 국악단에 들어가야 하는 데 쉽지가 않아요. 결원이 생겨야만 단원을 뽑는데 자리가 거의 나지 않죠.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을 이어가는데 사실상 무직에 가까워요. 그렇다보니 방과후 학교 강사로 뛰거나 부업을 해요. 이마저도 안 되면 다른 일자리를 찾게 되는데 그게 안타까웠어요. 안정적이 일자리를 만들어 그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구승희 이사장)

구승희 이사장 말처럼 예술가들의 삶은 불안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2015년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술인들이 1년 동안 벌어들인 평균 수입은 1,255만원이었다. 한 달에 100만원 가량 버는 셈이다. 1년간 한 푼도 벌지 못했다는 예술인도 36.1%에 달한다. 또 2명 중 1명은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겸염 예술인이었다.

특히 18~34세 청년 예술인들이 임시직이나 일용직에 종사하는 비율은 63.6%에 달하는 등 청년 예술인들의 상황은 더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해에도 수많은 예술 전공자들이 배출되지만 이들 대부분이 졸업을 하자마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내년 봄에는 신입단원도 더 뽑을 계획입니다. 앞으로 자체적으로 기본급과 수당을 지급하는 등 안정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 젊은이들을 육성하고 조합규모도 키워가려고 합니다. 청년국악인들이 국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지속적인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구승희 이사장)

재정적으로 지원해주는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에 조합은 이러한 목표 설정이 가능했다. 예술인들이 조합이 들어오고부터 처우가 개선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합의 설립 목적과 예술단 활동이 알려지면서 재정적으로 지원해주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3년부터 청도군에서 첫해 1,050만원을 받았다. 지원금액은 매년 조금씩 올라서 2016년에는 2,000만원으로 늘었다.

2014년에는 귀뚜라미 그룹에서 1,000만원을 후원했다. 2015년에는 후원회가 결성돼 지금까지 1,500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졌다. 2016년 2월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2016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돼 창업자금과 멘토링 교육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다. 교육청에서도 국악체험활동 강사비로 1년에 500~600만원을 받고 있다.

이 조합은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다시 나눠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국악 대안학교를 세워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것이다. 체계적인 국악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정 아동, 청소년을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이들의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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