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엄단" 구청장까지 나선 북가좌6구역 수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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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엄단" 구청장까지 나선 북가좌6구역 수주전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08.0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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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아크로' VS 롯데 '르엘' 도입
구청장 "허위·과장·불법 홍보 철저 방지"

DL이앤씨가 서울 북가좌6구역 재건축 수주전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내세웠다. 앞서 롯데건설이 ‘르엘’을 적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북가좌6구역 수주전은 ‘하이엔드’ 수주전으로 맞붙게 됐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북가좌6구역 조합에 ‘아크로 드레브 372'를 제시했다. DL이앤씨는 당초 '드레브 372'를 제시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제시하고, 입지의 강점을 고려해 '아크로'를 추가한 것이다. DL이앤씨가 이번 사업지를 수주할 경우 '성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 이어 두 번째 ‘아크로’의 탄생이다.

DL이앤씨는 ‘아크로’를 매우 신중하게 사용한다. ‘아크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평당 1억원’을 찍은 브랜드로 최상위 프리미엄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무턱대고 ‘아크로’ 브랜드를 남발할 경우 그동안 쌓아온 ‘최고급’ 이미지는 훼손될 수 있다. 다음 고급 입지 경쟁에도 영향을 끼칠수도 있다. 이런 제약을 감안하고 DL이앤씨가 ‘북가좌6구역’에 ‘아크로’를 제안한 이유는 그만한 입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역시 강북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제시했다. 르엘의 경우 롯데건설이 부동산 1번지 강남을 뚫기 위해 만든 한정판 브랜드다. 그룹 차원의 쇼핑몰, 백화점 개발 등과 시너지를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채택했다. 르엘이 아크로에 비해 뒤늦게 나와 프리미엄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있지만 DL의 분할로 건설사도급순위는 롯데건설이 DL이앤씨를 앞질렀다. 게다다 최초 ‘르엘’ 분양이었던 신반포 르엘, 르엘 대치에서 성공적인 분양을 거둔 바 있다. 현시점으로 르엘이 아크로와 한번 해볼만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북가좌6구역을 놓고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함에 따라 서대문구청은 진화에 나섰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일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건설사들 간 수주 경쟁 과열에 따른 비리를 없애고 공정하고 투명한 정비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공사 선정 관련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위반사항이 있을 경우 엄중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객관적인 정보에 근거해 시공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법률 검토를 거쳐 확정된 내용 외에 허위, 과장, 불법 홍보 행위를 철저히 방지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구청장은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의 금품 수수 등 불법 행위 적발 시, 법률(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건설사뿐만 아니라 법인 대표까지 의법 조치하고 서울시에 보고해 시공자 선정 취소 및 과징금 부과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강력 조치하라”고 밝혔다.

구청장까지 진화에 나선 이유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위법이 판명 날 경우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가 곧장 구민인 조합원들에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은 북가좌1동 327-1번지 일대 10만6656㎡ 면적에 23개 동 1900여 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구는 지난주 입찰 참여 건설사 2곳의 ‘사업제안서 비교표’에서 조합원들의 오해를 막기 위해 조합원 분양가 할인, 추가분양수익 확보, 백화점 연계 통합 개발, 스카이 커뮤니티 설치 등에 대해 홍보를 금지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혜택과 알권리는 경쟁이 치열할수록 비례해 보장된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면 반대로 조합원들이 피해를 보게 돼 있다. 불법 경쟁이 나오면 법과 원칙대로 대응하면 된다. 행정권자들이 공정 경쟁, 불공정 경쟁에 대해 고무줄 잣대를 들이대며 지나치게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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