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신세계, 내실 다지는 롯데... 극과 극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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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신세계, 내실 다지는 롯데... 극과 극 행보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8.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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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아니다"... 이베이·요기요 등 발 뺀 롯데
M&A에 5조원 투자한 신세계, 자산 재배치도 적극

올해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의 다른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는 업종을 넘나들며 공격적인 M&A에 나서는 반면, 롯데는 내실 다지기로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M&A 발 뺀 롯데, 조직개편 단행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인수 등에 참여하며 M&A에 나서는 듯 했지만 모두 발을 뺐다. 이후 롯데는 내부 조직 개편 등 내실을 다지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마트 사업부 내 온라인 담당 인력을 롯데온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사업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사업부 내 흩어져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롯데온으로 채널을 통합하기 위한 것으로 이베이코리아에서 영입한 나영호 대표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6월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산하 브랜드 경영 테스크포스도 신설했다. 조직을 일원화해 롯데지주 BU 등 3개 조직에서 담당하던 브랜드 관련 업무를 TF에서 통합 운영한다. 향후 BU 및 계열사의 브랜드 관련 업무 책임자 등으로 구성된 '브랜드 협의체'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한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리뉴얼하기 위한 TF를 조직했고, 제품 구성 리뉴얼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일 오픈 예정인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9월 프리미엄아울렛 타임 빌라스 개장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다만, 롯데는 M&A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놨다. 강희태 유통 BU장은 올해 6월 이베이코리아 인수 무산 이후 직원들에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 지분 투자 등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알린 바 있다. 롯데는 2019년부터 자산 유통화를 통해 3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M&A... 신세계, 광폭 행보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신세계는 올해 업종 경계없는 M&A와 협업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SK와이번스 지분을 1,0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네이버와의 지분 맞교환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 인수 ▲이베이코리아 인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 등을 강행했다. 화성테마파크 투자까지 합치면 약 5조원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동서울터미널에 스타필드를 세우기 위해 서울시에 사전협상 사업 계획안도 제출한 상태다.

자산 재배치에도 적극적이다. 이마트는 2019년 11개 점포를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엔 자문사 CBRE를 통해 이마트 서울 본사와 이마트 성수점 부지 재개발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주요 건설사와 시행사 등에 이마트 성수동 본점 매각을 위한 안내서를 배포했다. 업계는 지금까지 인수한 사업들의 추가 자금을 위한 실탄마련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급변하며 업계 선두인 롯데와 신세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롯데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만큼 향후 과감한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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