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대우건설 인수 가시화... 비핵심자산 매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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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 대우건설 인수 가시화... 비핵심자산 매각할까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8.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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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덮친 대우송도호텔
대우, 비핵심자산 매각 중… 중흥 "기존 경영 존중"
인천 송도 쉐라톤호텔 전경. 사진=대우송도호텔
인천 송도 쉐라톤호텔 전경. 사진=대우송도호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호텔과 리조트업 등 사업확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흥은 대우건설이 보유한 호텔과 리조트 계열사를 활용할 수 있지만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호텔을 경영하는 대신 매각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8조1367억원, 영업이익 5583억원, 당기순이익 28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3%, 40.5% 증가했다.

주력인 주택과 플랜트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지만 손실은 본업이 아닌 부업에서 발생했다. 특히 호텔업은 코로나 영향으로 국내외 이용객과 대형 행사가 크게 줄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100% 지분을 보유한 대우송도호텔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송도호텔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3억원, 마이너스(-)5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송도호텔은 인천 송도 5성급 호텔인 '송도 쉐라톤호텔'을 운영하는 사업체다. 2007년 12월 이 회사를 설립했고 이듬해 2월 미국 쉐라톤(SOMC)과 호텔운영관리계약을 맺었다.

눈 여겨볼 사실은 호텔업 전망이 여전히 밝지 않다는 사실이다. 대우송도호텔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2020년 1분기 -5억 △2분기 -22억 △3분기 -15억 △4분기 -12억 △2021년 1분기 -11억65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코로나 쇼크로 인한 이익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적지 않은 손실이다. 

대우송도호텔은 2009년 이후 2016년을 제외하고 적자경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본총계는 부채가 자산을 넘어서며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해외 호텔과 골프·리조트 사업인 대우 트리폴리 투자 개발과 사이판 라오라오 리조트는 지난해 170억5600만원, 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연간 하락폭을 키웠다.

대우건설은 현재 비핵심자산과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하고 있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송도 쉐라톤호텔과 사이판 라오라오 리조트는 매각이 추진 중이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 하고 있다.

중흥은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호텔, 리조트를 운영하는 것 대신 매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기존 경영전략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중흥은 전남 나주시 '골드레이크 컨트리클럽'과 '중흥 골드스파&리조트' 등 호텔·리조트업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특급 호텔이나 해외 리조트를 운영한 경험과 전문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정창선 중흥 회장은 지난달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은 별도 경영하고 중흥건설과는 각자도생할 것"이라며 독립경영의 뜻을 밝혔다.

중흥 관계자는 "현재 호텔·리조트 인력 보강이나 사업부 신설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대우건설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기존 경영계획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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