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석유화학 사업 분할.. '포트폴리오 혁신'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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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배터리·석유화학 사업 분할.. '포트폴리오 혁신' 방점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8.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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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배터리·SK이엔피 주식회사 각각 출범
배터리, 생산능력 2030년 500GWh 확대
'폐배터리 재활용' 등 리사이클 부문 강화
석유화학, CCS 사업 진출... 석유에서 '그린'으로
김준 총괄사장 "그린 성장 전략 완성... 기업가치 제고"
사진=SK이노베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석유화학 사업을 분할했다. SK이노베이션은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신설법인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 주식회사'(가칭)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분할은 단순 물적 분할 방식으로 진행한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되는 법인 지분 100%를 소유한다.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과 채무 등은 신설 회사로 이전한다.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SK이엔피주식회사(가칭)는 석유개발 생산 탐사 사업,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 포집∙저장) 사업을 맡는다.

최근 몇 년간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회사는 연간 40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까지 키울 계획이다. 회사는 내년 연간 영업이익 부문에서의 흑자 달성을 1차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회사는 2025년부터 한 자릿수 후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뿐만 아니라 BaaS 플랫폼 사업, 에너지 저장 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 늘릴 방침이다. 

석유화학 사업을 전담할 SK이엔피는 포트폴리오 자체의 혁신을 예고했다. 기존 석유화학 소재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린 비즈니스' 분야로 전환한다는 야침찬 밑그림을 그렸다. 탄소를 포집 후 지하 깊은 곳에 영구 저장하는 CCS 사업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올해 5월, CCS 사업 관련 국책과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신설되는 두 곳 자회사의 지주회사로 남아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을 책임진다.

지난달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에서 김준 총괄사장은 '카본 투 그린'(Carboe to Green)을 기업의 중장기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등 소재 리사이클 사업 진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총괄사장은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 가속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시켜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 김종훈 의장은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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