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체크인 1주일... 백화점 '철통 방역', 아울렛 '곳곳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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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체크인 1주일... 백화점 '철통 방역', 아울렛 '곳곳 빈틈'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8.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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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QR코드 인증... 고객 거부감 없어
직원이 주차장에서 안심콜 여부 확인
아쉬운 일부 아울렛... "추가 조치할 것"
직원이 차량 탑승 고객에게 팻말을 보이며 안심콜 통화 여부를 확인한다. 사진= 이준영 기자
직원이 차량 탑승 고객에게 팻말을 보이며 안심콜 통화 여부를 확인한다. 사진= 이준영 기자

정부 방침에 따라 백화점·마트·아울렛 등 대규모 점포도 입장시 QR체크, 안심콜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방문객이 많은 만큼 혼선이 예상됐지만 현장에서는 예상보다 병목 현상 없이 유연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달 27일 '백화점 등 대규모점포 출입명부 관리 강화 방안'을 확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대상 시설은 집단감염 발생 시 대규모 확산 우려가 큰 유통산업발전법상 3,000㎡(약 909평) 이상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다. 동네 슈퍼 등 준 대규모 점포와 전통시장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당초 중대본은 대규모 점포 내 식당·카페·체육시설 등 개별점포는 출입명부를 통해 관리해왔다. 하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자체에 해서는 유동인구와 출입구가 많아 현실적으로 애로가 있다는 판단 하에 출입명부 관리를 강제하지 않았다.

 

주차장부터 정문까지 철저한 백화점

3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주차장에 들어서자 전자출입명부 의무시행과 안심콜 번호를 안내하는 대형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또 직원이 안심콜 번호 팻말을 들고 고객 통화 완료를 일일이 확인했다. 

건물 1층 입구에서도 QR코드 체크기기를 설치하고 안전직원이 확인 절차를 거쳤다. QR코드 체크기기 사용법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직원들이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위)롯데백화점 본점 정문. (아래)신세계백화점 본점 정문. 사진= 이준영 기자
(위)롯데백화점 본점 정문. (아래)신세계백화점 본점 정문. 사진= 이준영 기자

고객들도 이미 음식점 등에서 익숙한 QR코드 확인에 큰 거부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백화점을 방문한 정 모씨(39, 남)는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조치는 당연하다고 본다"며 "QR코드 인증은 익숙해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배 모씨(70, 여)는 "입구에서 대기하는 직원들이 일일이 확인하고 도와줘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정문을 포함한 8개 출입구에 QR코드 체크기기 총 17대를 설치했다. 주차장 입구에서는 발열체크를 마친 고객에게 안심콜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나눠줬다. 마찬가지로 직원이 보는 앞에서 통화를 하면 출입을 할 수 있다. 

1층 정문 입구에는 안심콜 체크인을 위한 번호 안내판을 5미터 앞에 설치해 입장하는 고객이 미리 준비할 수 있게 했다. 입장과 퇴장 구역을 구분해 고객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신경썼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이틀간 시험 운영을 통해 안내 직원수를 더 늘리고, 열화상 카메라는 자동 확인할 수 있는 기기로 교체했다.

 

촘촘하지 못한 일부 아울렛 '아쉬움'

다만 일부 점포에서는 출입 인증을 하지 않고 점포로 들어가는 고객을 가려내지 못 했다.

경기도 모 아울렛을 방문한 고객은 "입구에서 발열체크는 했지만 QR코드나 안심콜 등을 하지 않았다"며 "주차장에서 점포 내부로 가기 위한 엘레베이터 입구에 안심콜 안내 표지판만 있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아울렛의 경우 시내 백화점·마트에 비해 규모가 매우 넓어 갑작스런 출입 인증을 대비하기에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진단이다.

주요 점포 주차장에서 매장으로 들어가는 엘레베이터 옆에 안심콜 안내 표지판이 있다.(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이준영 기자
주요 점포 주차장에서 매장으로 들어가는 엘레베이터 옆에 안심콜 안내 표지판이 있다.(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이준영 기자

한 아울렛 관계자는 "1층 모든 출입구는 직원을 배치해 신경을 쓰고 있지만 주차장에서 매장으로 들어오는 출입구가 너무 많아 갑작스레 직원을 배치하기엔 쉽지 않다"며 "각 입구마다 안내표지판을 뒀다. 향후 직원을 추가로 모집해 출입 인증 없이 진입하는 고객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출입구에 직원을 배치하기는 당장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요 유통업체들이 정부 지침에 적극협조하고 있어, 향후 이런한 문제점도 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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