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스핀엑스 2.5兆에 매각... 3위 더블유게임즈 1兆 몸값, 덩달아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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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스핀엑스 2.5兆에 매각... 3위 더블유게임즈 1兆 몸값, 덩달아 뛸까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8.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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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카지노' 주목... 양 사, 동종 게임에 매출 비슷
넷마블, 소셜카지노 4위 '스핀엑스' 2.5兆에 인수
"인수금, 성장 가능성 반영해 결정... 과하지 않다"
더블유게임즈, 17년 소셜카지노 개발사 DDI 인수
몸값 1兆 평가 글로벌 3위 DDI , 나스닥 상장 추진
스핀엑스 인수가 고려할 때 나스닥 흥행 '청신호'
사진=더블유게임즈
사진=더블유게임즈

넷마블이 글로벌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사 빅3 가운데 한 곳인 더블유게임즈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핀엑스는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에서 4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보다 한 계단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1조원 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가를 고려할 때, 더블유게임즈 몸값은 저평가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더블유게임즈는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DDI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미국예탁주식(ADS) 수량을 기재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나스닥 상장으로 새롭게 발행하는 DDI 발행 주식은 총 1조원 규모이다.

스핀엑스는 2014년 설립된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사로 모바일 게임 '캐시 프렌지' '랏처 슬롯' '잭팟 월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스핀엑스는 지난해 매출 4970억원, 올해 1분기 매출 1622억원을 달성했다. 더블유게임즈는 '더블유카지노' '더블유빙고' 등 게임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핀엑스와 다르게 모바일 외에도 'PC 기반' 소셜카지노 게임을 운영 중이다.

더블유게임즈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6581억원, 올해 1분기 영업수익(매출)은 1638억원이다. 더블유게임즈 시가총액은 이달 4일 기준 1조1631억원이다. 스핀엑스의 지난해 매출은 4970억원, DDI는 42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는 2017년 6월 DDI 지분 100%를 한화로 약 9263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인수 합병 당시 더블유게임즈의 시가총액은 7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넷마블발 인수 소식과 자회시ㅏ DDI의 나스닥 상장까지 확정되면 더블유게임즈의 시가총액은 다시 한번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스핀엑스의 게임들. 사진=스핀엑스 홈페이지 캡처
스핀엑스의 게임들. 사진=스핀엑스 홈페이지 캡처

소셜 카지노게임은 슬롯머신, 빙고, 포커 등 게임을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든 게임의 한 종류다. 실제 돈이 아닌 사이버 머니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우려로 정부의 규제를 받아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장르로 인정 받고 있다. 

글로벌 흐름에 따라 한국 게임 시장에도 '카지노'가 개방될 경우 블루오션으로 평가될 비즈니스다. 소셜 카지노 게이밍 트레커 E&K gaming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소셜카지노 게임시장 규모는 70억 달러로 추정된다. 향후 2025년에는 약 86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증권가에도 본지와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유저풀을 보유한 소셜카지노에 대한 밸류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언급된 스핀엑스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289억원으로 더블유게임즈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비슷한 DDI의 기업가치가 1조원인데, 스핀엑스를 2.5조원에 인수한 것은 과평가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 "넷마블 내부에서는 인수액 규모가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장 성장 속도와 비교하자면 투자금 이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장르적인 문제 때문에 국내에서 밸류에이션이 낮았던 부분이 있었지만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 이후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글로벌 시장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소셜 카지노라는 장르 게임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소셜 카지노 게임이 법적 규제를 받고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 국내에서도 소셜 카지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특별한 움직임이 보이지는 않지만 규제가 풀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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