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Pick] 윤홍근의 뚝심... 2030세대 'BSK'로 몰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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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Pick] 윤홍근의 뚝심... 2030세대 'BSK'로 몰리는 까닭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7.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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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5월 청년 실업률 10%대... 역대 최고치
포장·배달 전문 매장 BSK... 1000여명 몰려
화곡곰달래점 백은범 패밀리 "본사 지원 큰 힘"
BSK매장 전경. 사진= BBQ치킨
BSK매장 전경. 사진= BBQ치킨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의 윤홍근 회장이 코로나로 취업이 힘든 2030세대 청년들을 위해 두 팔을 걷었다. 무려 200억원이나 투입한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프로젝트의 중심은 포장·배달 전문 매장인 BSK(BBQ Smart Kitchen) 개점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25일 기준 약 1000여명이 지원할 만큼 열기가 뜨겁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대에 계속해서 머무르는 상태다.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에는 20~30대 구직 단념자 수가 27만3,000명을 기록, 전체 수치(58만3000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월 급여가 200만원이 채 안 되는 경우도 전체의 73.3%로 나타나 양질의 일자리 구하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회장은 청년들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기보다 잡는 법을 가르쳐 주기 위한 '청년 스마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비비큐는 지난해 6월 배달·포장 전문 매장인 BSK를 통해 청년사업가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BSK는 론칭 6개월만에 100호점 오픈을 달성했으며, 지난 3월 200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론칭 1년 만에 300호점을 돌파하며 소자본 청년 창업의 아이콘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BSK의 인기는 저렴한 창업비용과 매장 운영과 관리의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BSK는 5,000만원 내외로 창업이 가능하고 배달과 포장만 집중할 수 있어 다른 고정비의 부담이 적다.

비비큐에 따르면 BSK를 오픈한 패밀리 중 2030세대 비중이 51%를 넘어섰으며, 이들은 BBQ의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창업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화곡곰달래점 백은범 패밀리. 사진= BBQ치킨
화곡곰달래점 백은범 패밀리. 사진= BBQ치킨

작년 12월 매장을 오픈한 화곡곰달래점의 백은범(36) 패밀리는 "월 1억원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코로나 종식 이후에는 내점이 확보된 매장을 오픈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7년간 여행사 가이드로 일해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 사업의 비전이 보이지 않자 결단을 내렸다. 백은범 패밀리는 "아내와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미래가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야했다"고 말했다.

이후 친구의 소개로 강서구의 비비큐 매장에서 3개월간 일을 도우며 매장 운영의 감을 익혔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매장 오픈을 결심했다.

백은범 패밀리는 외식산업 경험이 전무했지만 비비큐 본사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게 처음이라 의심이 많았던 저와 함께 본사 담당자가 직접 상권을 돌아다니며 검토를 해주었고, 그 덕분에 지금의 매장을 찾을 수 있었다"며 "창업에 있어 얕은 지식만 가지고 뛰어든 자신에게 친절하고 전문적인 설명이 있었기에 문제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창업에 있어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부분에 대해 치킨대학에서의 교육을 최우선으로 뽑았는데 "내가 평소에 먹고 치킨이 이렇게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과정을 거쳐 서비스된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식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업을 위한 매출과 손익분석, 외식업 지식, 조리기구의 이름과 사용방법 등 외식산업에 대한 A-Z까지 배울 곳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백은범 패밀리는 끝으로 "사업을 시작하니 생각보다 챙겨야 할 부분들이 많았음에도 슈퍼바이저가 매주 방문하여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운영 노하우와 지식을 집중적으로 전달해주어 더욱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BSK 참여를 원하는 청년은 BBQ, 잡다(JOBDA) 등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만 19세 이상 39세 미만 청년이면 누구나 2인 1팀을 이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 1명만 나잇대에 해당하면 파트너 1인에게는 연령 제한이 따로 없다. 최종 선발된 200팀은 8월 18일 발표되며, 1주일간의 치킨대학 교육 과정을 이수한 뒤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BBQ 관계자는 "지난 1년여 기간 동안의 매장 실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됐다. 열심히 운영한다면 3년간 운영 시 평균 3억원 규모의 자산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SK 매장은 현재 350여개가 전국에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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