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상반기 순익 2.4兆... 창립 이래 '최대'
상태바
신한금융, 상반기 순익 2.4兆... 창립 이래 '최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7.28 0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比 35.4% 증가, 은행·비은행 동반성장
2분기 기준 국내 1위 달성... 리딩금융 각축
사상 첫 분기 배당 검토, 이사회 결의로 확정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그룹 당기순이익 추이.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그룹이 금융권 최대 실적 경신 행렬에 동참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2조4,438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5% 늘어난 규모다. 그룹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리딩금융 자리는 305억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KB금융에 내주게 됐다. 다만 2분기 순이익 기준으로는 KB금융을 475억원 앞서 3분기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2분기 실적은 1조2,51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조1,118억원)를 1,000억원 이상 웃돌았다. 어닝 서프라이즈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이 2분기 7,14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그룹 실적을 주도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2,302억원) 증가했다.

비은행 자회사들도 고르게 성장했다. 인수합병(M&A)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기초체력을 다진 신한금융이 마침내 아시아 차원의 리딩뱅크를 넘보게 됐다는 평가다.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21.4% 늘어난 3,672억원, 오렌지라이프는 57.7% 증가한 2,158억원을 각각 벌어들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증시 호황을 타고 전년 대비 465.5% 증가한 3,229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 상반기 경상 순이익 추이.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들의 기여분이 2분기 전체 순이익의 20% 수준인 5,074억원에 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3,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확대됐다. 비이자이익은 2조140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 충격 대비를 위해 적립했던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것도 주효했다. 신한금융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전년 동기 8,220억원에서 3,590억원으로 줄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줄이면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그룹 대손비용률은 0.20%로 전년 동기 대비 0.30%p 개선됐다.

주요 경영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82%, 11.5%로 전년 동기 대비 0.17%p, 2.11%p 올랐다. 그룹의 총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86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2%로 3개월 전보다 0.04%p 개선됐다.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유일하게 공시하는 디지털 분야 실적에 따르면 은행·카드·금투의 월간이용자수(Monthly Active User)는 각각 748만명, 514만명, 86만명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9%, 26%, 56% 늘었다. 특히 신한은행의 수신상품의 업무 커버리지는 68.9%를 기록했다.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신한금융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분기배당은 다음달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확정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6월 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분기별로 균등한 금액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도 컨퍼런스콜에서 "6월 말 기준으로 회사가 계획하는 것은 중간배당이 아니라 분기배당"이라고 언급했다. 

노용훈 부사장은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고 경제 상황에 문제 없으면 당연히 총주주환원율로 관리할 수 있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인수합병 기회에 주식 교환이 필요한 경우 자사주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계획은 해놓고 있는데 구체적인 시기와 금액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통주자본비율을 12%대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기준은 지금도 유효하지만 당장 달성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중장기적으로 (12% 이상) 유지하겠다는 것에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총주주환원율로 관리하는 것은 변함 없지만 목표는 마찬가지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