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결국 소비자가 먼저 안다, '쿠팡 불매' 운동의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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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결국 소비자가 먼저 안다, '쿠팡 불매' 운동의 허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7.30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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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루머 이어졌지만... 사실 아닌 것으로 밝혀져
돌아오는 여론... 쿠팡 앱 사용자수 900만명대 회복
사진= 이기륭 기자
사진= 이기륭 기자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화재 이후 쿠팡은 각종 루머에 더해 불매운동까지 겹치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논란은 다양했다. '김범석 의장이 화재가 일어나고 책임 회피를 위해 사퇴했다', '물류센터 직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아왔다', '화재로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이 강제 전환배치를 당했다' 등 악성 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팩트는 이렇다. 김범석 의장은 화재 발생 17일 전인 5월 31일에 이미 의장직을 사퇴했다. 법인등기부등본이 지난달 17일에 일반인에 공개되며 마치 화재 발생에 맞춰 사퇴한 것으로 호도된 것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연일 쿠팡을 공격했다. 노조는 쿠팡이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일자리를 잃은 직원을 해고했다며 실제 근무한 근로자를 증인으로 내세웠다. 주장은 있지만 근거는 없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수년 전 퇴사한 직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치권도 가담했다. 진보당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직원들을 번호로 부르고, 화장실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시말서를 쓰게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를 당했다는 직원을 등장시켜 '갑질 피해'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하지만 해당 증언을 한 직원이 3년 전에 이틀 근무한 직원으로 밝혀지며 기자회견 신뢰도에 강한 의문이 제기됐다.

시간이 지나며 주요 단체, 정치권의 주장의 실체가 드러나자 여론은 다시 돌아오는 분위기다. 모바일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일 기준 쿠팡앱 일일활성화사용자수 (DAU)는 871만3,1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던 쿠팡의 DAU는 1,000만 명 수준이었지만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후 8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돼 사용자는 늘기 시작해 7월부터 900만 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쿠팡의 신뢰도 회복은 루머의 진상이 밝혀진 이유도 있지만, 화재 이후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대응방식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류센터 한 동이 전소될 만큼 큰 화재였지만 직원 내 사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쿠팡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소방관 유족에 대한 평생지원 약속 등 파격적이고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인근 지역 주민을 위한 피해 보상센터 개설과 건강검진 시행은 유통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지원책으로 회자됐다.

1년 반을 넘은 코로나 기간 동안 네티즌들은 "'강제 집콕'에 지쳤지만 쿠팡맨 덕에 견뎠다"며 각종 커뮤니티에서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빠른 배송과 다양한 상품, 질좋은 서비스가 힘든 코로나를 견디게 해준 원동력됐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물건만 파는 이커머스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도 부각됐다. 쿠팡은 모든 배송 직원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일반 물류 기업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복지를 통해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 일부의 왜곡과 비난이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 반(反)쿠팡 단체의 억지 주장이 제기돼도 진실은 결국 소비자가 먼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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