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속는거 아냐?"... 더블유게임즈 '再再상장' 공시에 주주반응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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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속는거 아냐?"... 더블유게임즈 '再再상장' 공시에 주주반응 싸늘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7.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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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 세 번째 추진 논란
일부 주주 "더는 못믿겠다"... '속임수' 의혹 제기
일부 임원, 첫 상장 추진 때도 보유 주식 매도
사진=더블유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사진=더블유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자회사 나스닥 상장을 두 번이나 번복했던 더블유게임즈가 세 번째 상장 계획을 공시하자 주주들 사이에서 '허위 상장', '주가 뻥튀기' 수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재무 담당 임원이 주주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소통 강화에 나섰지만 신뢰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임원들의 개인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속임수 상장'이라는 비난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더블유게임즈는 20일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31만5800주의 보통주를 상장(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상장예정주식 종류와 수량, 공모방법, 상장 증권의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음'으로 기재됐다. 상장예정일자 역시 '미정'으로 공시됐다. 다만 신주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원주로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을 제외하고, 상장과 관련된 구체적 사안은 공개되지 않은 셈이다.  

공시를 접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호재라는 평가와 또다시 주주들을 속이려는 행위라는 등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더블유게임즈가 지난 6월 진행한 주주간담회에서 주주들은 "더블유게임즈 이사진 일부가 상장 등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상장 철회 사실 등 민감한 내부정보를 주요 주주 중 한 곳인 국민연금 측에 유출했다는 의문도 제기했다. 재재상장 소식을 공개한 20일, 더블유게임즈 주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하락세로 반전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6월2일 이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의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을 결의한 후 같은 달 3일 해당 내용을 공시했다. 이어 12일만인 7월1일 상장을 잠정적으로 연기하며 공시를 정정했다. 회사 측이 밝힌 상장 철회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심화로 인한 투자 위축이다. 

김동우 더블유게임즈 이사는 DDI의 나스닥 상장 추진 사실을 공시한 당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자사주 10만9000주를 취득한 뒤 곧바로 장내 매도했다. 

더블유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더블유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올해 4월 더블유게임즈는 공시없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두 번째 자회사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3월30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6월24일 주관사 재선정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했다. 계약을 맺은 주관사 중 한 곳이 상장 연기를 제안한 것이 이유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새로운 주관사 선정을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 

주관사 재선정 사실을 시장에 알리기 전인 5월 13일 김동우, 김형진 더블유게임즈 이사는 각각 8000주, 1만주 주식을 장내 매도 방식으로 처분했다. 6월2일에는 최대주주 중 한 곳인 국민연금이 3만여 주식을 매도했다. 임원 등이 상장 연기라는 내부정보를 활용해 악재를 사전에 대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주주들은 '상장 연기' 관련 기밀 정보의 유출을 의심하고 있다.

주주간담회에 참석한 최재영 재무담당 이사는 "상장 연기 결정은 6월22일 진행한 (자회사) 이사회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고 과정을 공개했다. 반면 주주들이 공개를 요청한 회의록에 대해서는 "없다"고 답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달 8일 "상장 연기는 더블유게임즈가 아닌 DDI에서 결정한 사항이라 회의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임원의 주식 매도 역시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에 따른 세금 납부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이달 20일자 공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재재상장 결정 회의에는 사외이사 2인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주주들은 '김동우 김형우 이사가 심심해서 6만4000원에 주식을 매도한 게 아닐 것', '나스닥에 사기치지 말라', '6년을 속고 또 속냐', '주주 3통수 임박' 등의 댓글을 올리면서 회사 측 행보에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한편, 더블유게임즈는 27일 입장을 밝혔다. 더블유는 "당사는 상장 연기 결정이 '이사회' 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없다. 상장 연기 결정의 회의는 이사회에서 진행된 부분이 아니라, 경영진과 주관사 간의 회의에서 이루어진 부분이다. 더불어 본 사항은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도 아니다. 따라서 상장 연기는 ㈜더블다운인터액티브가 아닌 대표주관사 측이 결정하여 통보했었고, ㈜더블다운인터액티브 이사회의 의사결정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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