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우린 1시간 내 배달"... '퀵커머스' 분단위 경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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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우린 1시간 내 배달"... '퀵커머스' 분단위 경쟁 시작됐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7.2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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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B마트, 쿠팡 참전 이후 규모 급격 증가
'복병' GS리테일, 요기요 인수하면 시장 선점
매각 5개월 늦춰진 요기요... 업계 이목 집중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유통업계 배송 경쟁이 당일을 넘어 1시간 내로 줄어든 '퀵커머스'로 옮겨붙었다. 퀵커머스는 배달의민족(배민)이 B마트로 시작한 이후 쿠팡이 가세하고, 백화점·편의점 등도 참여하면서 판이 커졌다.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배민이 시작하고 쿠팡이 불붙인 '퀵커머스'

퀵커머스는 신선·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 등의 주문이 들어오면 짧게는 10분에서 최대 1시간 이내로 배달해주는 것을 말한다. 

퀵커머스의 시발점은 2019년 11월 배민의 B마트 론칭이다. 이후 2020년 요기요가 요마트를 내놨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배달 수요가 늘자 편의점 업계까지 동참했다. 

초기 퀵커머스 시장은 성장세가 더뎠다. 하지만 최근 쿠팡이 참여하며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이어서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대형 유통기업들도 대거 진입했다.

쿠팡은 6일부터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쿠팡이츠마트'를 시범 운영 중이다. 신선식품, 밀키트, 생활용품 등 26개 카테고리 상품을 취급하며 배달 시간은 10~15분에 불과하다. 쿠팡이츠마트는 송파구에서 시범 테스트를 거친 후 서비스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 트럭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주문 후 30분 내로 배송해주는 '퀵커머스(주문 즉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백화점 투홈에서 '이동형 MFC'를 활용해 '신선식품 즉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투홈에서 '이동형 MFC'를 활용해 '신선식품 즉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은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전기 트럭 기반의 '이동형 MFC'를 활용해, 이달 말부터 현대식품관 투홈에 '신선식품 즉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구매한 과일·야채·정육 등 60여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고객이 주문하면 10~30분 안에 집으로 배송이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0월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반경 3㎞ 내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향후 다른 점포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승부수 띄운 GS리테일, 요기요 인수 나서

GS리테일은 7월 GS홈쇼핑과 합병 이후 외형 확장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요기요' 인수에 사모펀드(PEF) 연합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참여한 것이다.

'우리동네 딜리버리' 이용 중인 고객. 사진= GS리테일
'우리동네 딜리버리' 이용 중인 고객. 사진= GS리테일

GS리테일은 지난달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퀵커머스에 관심을 보였다. 이번 요기요 인수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전국에 있는 편의점과 요기요의 배달 인프라를 활용해 퀵커머스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이 12일 발간한 'GS리테일, 쿠팡의 퀵커머스 참전 의미' 보고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현재 5,000여개의 물류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우딜'과 편의점과 요기요의 인프라를 결합하면 단숨에 퀵커머스 시장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요기요와의 가격 협상이 관건으로 보인다. 요기요는 매각가로 2조 원을 기대했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몸값이 5,000억원대까지 내려갔다는 후문이다. 

요기요는 현재 매각 시한을 공정위에 요청해 5개월 늦춰진 상황이다. 이 기간 동안 GS리테일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목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GS25와 요기요의 결합은 퀵커머스 시장을 단숨에 선점할 수 있는 복안이지만 최근 요기요의 더딘 성장세와 높은 가격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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