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실적 역사 다시 썼다... 상반기 1.4兆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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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실적 역사 다시 썼다... 상반기 1.4兆 '사상 최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7.22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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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상반기 순익 114.9% 호조 '폭풍 성장'
2분기 7526억원... 전년比 429% 급증
1등 금융그룹 재도약 발판 마련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한 우리금융그룹의 1등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1조4,1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지주사 설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보다 무려 114.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분위기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더욱 화려하다. 올해 2분기 우리금융은 7,52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428.9% 급증한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자회사간 시너지 확대로 지주 전환 효과가 본격화되고 지속적인 수익 구조 개선, 적극적인 건전성, 비용관리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분기 사상 최초 분기 2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상반기 합산으로는 4조439억원이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3,226억원으로 지난해(2조9,408억원)보다 13% 증가했다. 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 대비 4.4% 성장했다. 핵심 저비용성 예금이 지난해 말에 비해 10.6% 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됐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조3,226억원을 시현했다.

2분기 이자이익과 직결되는 순이자마진(NIM)은 그룹 기준 1.61%, 은행 기준 1.37%로 각각 1분기보다 0.01%p, 0.02%p 올랐다. NIM은 금융사의 수익 창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NIM은 지난해 말 바닥을 찍은 뒤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

비이자이익은 7,21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4.1% 확대됐다. 지난해 주춤했던 자산관리 영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수수료이익(46.4%)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자회사로 편입한 우리금융캐피탈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 DB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 DB

건전성 지표도 긍정적이다. 정부의 방역 시스템 부실로 코로나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7%, 연체율은 0.26%로 역대 최저치였다. 우량자산비율과 NPL 커버리지 비율은 각각 88.5%, 163%로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했다. NPL 커버리지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에 대한 금융사의 완충능력이 높다는 뜻이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적극적인 비용관리와 영업수익 회복을 통해 전년 동기(52.5%) 대비 6.6%p 개선된 45.9%를 기록했다. 전사적으로 추진한 경영효율화가 가시적 성과를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2,79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88.6% 늘어난 규모다. NIM 개선에 힘입어 이자이익(2조8,257억원)은 7.6% 늘었다. 비이자이익(5,217억원)도 42.5%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전년 대비 51.3% 증가한 1,210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종합금융도 각각 830억원, 44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전무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일회성 효과가 아닌 견조한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로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스크관리 중시 영업 문화의 결과 자산건전성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고 지난 6월에는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S&P도 우리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성장 추세가 지속되면 하반기 우리금융은 농협금융지주에 내준 국내 4위 타이틀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2013년까지만 해도 자회사 14개, 손자회사 69개를 거느린 국내 1등 금융지주였다. 하지만 민영화를 위해 지난 2014년 10월 우리은행과 합병하면서 해체됐다. 2019년 우리은행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주사로 거듭 전환하면서 4년 3개월 만에 재출범을 맞았다. 우리금융은 이번 실적을 터닝포인트로 삼아 리딩뱅크 경쟁에 다시 뛰어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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