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60도 창고서도 CCTV 작동... 쿠팡·쓱·마켓컬리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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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60도 창고서도 CCTV 작동... 쿠팡·쓱·마켓컬리 등 '주목'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07.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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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영하로 내려가면 기계 오류... 저온창고 실시간 확인 불가능
쿨리닉, CCTV 전문업체와 시범 연구 중 ‘확인’
저온·고습 악조건서 보안·작업자 안전도 확인
온습도 모니터링, 고장 시 대응 솔루션 제공 예정
영하 60도의 냉동창고에서 운영되는 CCTV의 모습. 사진=프리즈
영하 60도의 냉동창고에서 운영되는 CCTV의 모습. 사진=프리즈

한 스타트업이 최대 영하 60도 저온창고에서도 CCTV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만일 이 연구가 성공하면 근로자가 육안으로만 확인해야 했던 저온창고 운영 방식이 실시간 모니터 방식으로 전환 될 전망이다.

콜드체인 전문 기업 프리즈는 올해 6월부터 저온(-60℃)에서도 사용 가능한 CCTV(카메라) 캠온프리즈(Camon_Freeze)의 필드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프리즈에 따르면 20℃ 이하의 저온저장고 내부에 세부 스펙(해상도, 화각 등)이 다른 3대의 카메라를 장착하여 다양한 조건별로 데이터를 취합하고 있다. 캠온프리즈 카메라는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38년 전통의 이스턴 마스텍과 콜드체인 전문회사 프리즈와의 합작으로 제작됐다.

저온저장고 내부를 원활하게 확인할 수 있는 CCTV는 현재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다. 창고 내 저온, 고습한 환경으로 인해 카메라가 물리적으로 기계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로 카메라에 습기가 차 망가지는 사례가 주를 이룬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저온창고 CCTV는 대략 영하 10도를 겨우 버티는 수준인데, 이마저도 사용주가 6개월에 한번 씩 제습 부품을 갈아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캠온프리즈는 근로자의 안전과 기업의 저온창고 운영 관리 효율 차원 측면에서 주목받을 전망이다. 2020년에 발생한 대형 화재는 총 3건이다. 2020년 4월 이천 물류창고 화재를 대표 사건으로 꼽을 수 있다. 이 화재로 노동자 38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식품, 바이오, 농산물 등 온도유지를 위해 사용되는 저온저장고는 전국 약 100만 곳 이상이다. 이중 중·대형으로 분류되는 물류창고는 ‘2876개’에 달한다. 저온저장고의 화재 원인 우선순위를 꼽는다면 ‘온도’가 최상위권이다. 단열을 위해 화재에 취약한 우레탄 패널을 사용하고, 압력과 온도를 다루는 특성상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정부 입장에선 CCTV로 전기 도둑을 막을 수 있다. 현재 농산물 저온저장고는 농업용 창고이기 때문에 누진요금제를 적용하지 않아 다른 용도로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 도둑' 사례가 늘고 있다. 이미 한전에서 전기 도둑에 대한 상당액을 추진한 상태다. 코로나 백신을 운반하는 상황에서도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고, 이를 확인하는 안정성을 추가할 수 있다. 급냉이 필요한 선박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영하 40~60도에서 운영이 가능한 CCTV는 참치, 떡, 블루베리 등 급냉이 필요한 창고에서도 활용이 가능하고, 급냉창고 보유에 따라 달라지는 햅썹(HACCP)인증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프리즈 관계자는 “캠온프리즈는 저온저장고 뿐만 아니라 저온의 환경 때문에 모니터링 되지 않던 사각지역을 비출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며 “또 다른 시장의 확장성이 많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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