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디지털전환②] 'IT융합社'로 변신... 하나은행, 초개인화 전략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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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디지털전환②] 'IT융합社'로 변신... 하나은행, 초개인화 전략 편다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7.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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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행장, 디지털·플랫폼으로 전면 조직개편
MY브랜치, 휴머니티 금융플랫폼 선언
하나원큐 초개인화·생활중심 서비스 강화
"디지털 전환과 ESG경영 분리될 수 없어"
박성호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시장경제DB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2015년 12월부터 약 3년간 하나금융그룹의 IT 전문 관계사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하나은행의 전산통합을 이뤄냈다. 올해 3월 하나은행장 취임 직후 대내외 협업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시장경제 DB

하나은행이 데이터·플랫폼을 위한 조직으로 전격 개편했다.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각종 금융서비스 개발과 첨단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19일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15그룹 17본부 체제에서 16그룹 21본부로 재정비했다. 비즈(Biz)혁신그룹이 신설됐고 산하에 '데이터&제휴투자본부'를 설치했다. 본부는 은행의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하는 구심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다양한 데이터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고객의 금융 패턴과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한 맞춤형 자금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디지털 은행으로 체질을 바꿔가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빅테크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직을 개편했다"며 "하반기에는 부서별로 업무를 쪼개지 않고 IT로 융합된 운영 방식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향하는 하나금융의 '큰 그림'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을 목표로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플랫폼 금융 △글로벌 금융 △ESG 금융을 세 축으로 하는 새로운 경영 전략을 올해 초 선언한 바 있다. 그룹의 대표 앱인 '하나원큐', 종합지급결제 플랫폼인 '하나원큐페이', 그룹통합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통해 플랫폼 금융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개방형 생활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하나원큐'는 오픈 API를 기반으로 SSO(Single Sign On)를 적용했다. 고객은 단 한 번의 로그인을 통해 은행거래는 물론  주식·카드 거래, 보험 진단 등 그룹 관계사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외부 제휴사의 서비스까지 연결해 부동산,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생활금융 컨텐츠를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금융·비금융 종합 서비스 플랫폼을 지향하는 '하나원큐페이'는 기존 결제 기능 중심에서 테크핀(Tech-fin) 서비스로 확장, 고객과의 디지털 접점을 원큐페이로 집중하는 개방형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 최초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는 그룹 통합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통해 제휴사 포인트로 전환한다. 포인트는 송금, 결제, ATM 출금 등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무료 적립 서비스인 '행운상자', 'e금·e은'과 같은 대체투자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Z세대를 위한 체험형 금융 플랫폼인 '아이부자'를 통해 자녀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금융그룹만의 특별한 ESG 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내부의 새로운 상품·서비스와 다양한 외부 제휴처를 연결해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생활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아울러 전방위적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포스텍, 카이스트와의 산학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룹 내(內)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센터 '원큐 애자일 랩'을 통해 다양한 핀테크 기업에 직·간접 투자를 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외부 역량강화와 다양한 생활금융 영역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개방형 플랫폼 '하나원큐'... 편의성에 보안까지

하나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App) '하나원큐'는 모든 은행의 주요 거래가 가능하며, 일상 생활 속에서도 자주 찾을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

은행 업무 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업무 절차를 간소화해 편의성을 높이는 수준이 아니라 고객의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탑재해 실용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주요 서비스 가운데 '스피드 뱅킹'은 국내 은행권 최초로 얼굴 인증을 통해 1초 안에 인증과 로그인이 완료된다. 공인인증서 없이도 10초 계좌이체, 1분 안에 가입이 가능한 적금 등 모바일 뱅킹 서비스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하나은행의 얼굴 인증 서비스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원큐 애자일랩(1Q Agile Lab)' 참여기업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얼굴 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구현됐다.

먼저 '스마트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내 자산을 한 눈에 조회할 수 있다. 은행을 비롯해 증권, 카드, 보험, 연금, 부동산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의 경우 앱을 전환하지 않고 주식 현재가 조회·주문, 카드 이용내역 조회, 카드론 신청, 오토론 신청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생활금융 플랫폼'은 쇼핑, 건강, 자동차, 여행 등 다양한 제휴업체를 통한 할인정보와 부가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쇼핑, 자동차, 골프, 여행 등의 테마로 제휴사를 확보하고 있다. 

새로운 하나원큐를 설치하고 이용하는 고객에게 송금수수료를 면제하는 기한한정 이벤트를 비롯해 적금 우대금리, 환전시 환율 우대 등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원큐'는 스마트폰 환경에서 각종 보안 문제에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원큐' 앱은 이상징후거래탐지시스템(FDS)과 전문모니터링 요원들이 보이스피싱 탐지와 분석, 최종 거래정지(차단)에 이르는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이러한 '일괄 대응체계'를 통해 고객의 휴대폰에 악성앱이 설치된 경우 해당 고객에게 알리고 거래가 정지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6월 17일까지 악성앱이 탐지된 고객 총 7,064명에 대해 거래를 즉시 정지하고 통보해 약 5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하나원큐'는 개별 고객의 특성과 니즈에 맞춘 초개인화 서비스를 특징으로 한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하나원큐'는 개별 고객의 특성과 니즈에 맞춘 초개인화 서비스를 특징으로 한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나아가 '하나원큐'는 메인화면을 4개 카테고리로 구성해 사용자 별로 맞춤형 메인화면을 제공한다. △만 30세 이하 '유쓰(Youth)' △만 31세~만 54세 '일반' △만 55세 이상 '시니어(Senior)' △PB고객 등 고객 유형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첫 화면에 보여주도록 설계됐다.

하나은행은 다년간 축적된 자산관리 경험과 금융 데이터 분석 인프라를 토대로 보다 지능화되고 차별화된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대면·비대면 장점 융합한 'My브랜치' 호평

하나은행은 지난 4월 비대면 채널의 편리함과 대면 채널의 장점을 융합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 'My브랜치' 서비스를 출시했다. 향후 고객중심의 '휴머니티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My브랜치'는 개별 영업점 환경과 고객 특성에 맞는 가상의 온라인 지점을 직원이 직접 만들어 자기주도적 영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이다. 

불특정 다수 고객에 동일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던 기존 비대면 서비스와 달리 △기업 브랜치 △아파트 입주민 브랜치 △각종 커뮤니티 브랜치 등 다양한 고객군에 특화된 금융서비스와 컨텐츠를 영업점 직원이 직접 제공한다.

직원들은 'My브랜치'를 통해 거래 중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만나 금융 상담, 사후관리 등 비대면으로 관리한다. 이 외에도 'My브랜치' 플랫폼에서는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이용현황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브랜치의 형태나 컨텐츠를 신속하게 재구성할 수 있어 은행원 한 명이 지점 하나를 운영해 자기주도적 영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하나은행과 거래가 없는 고객도 영업점 방문을 하지 않고도 'My브랜치'에서 개인대출, 예적금, 카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앱 설치나 공인인증서 없이 휴대폰 본인인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3일 하나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과 사회공헌 등 ESG경영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이 시대의 트렌드"라면서 "하나은행만의 휴머니즘 철학을 담은 따듯한 디지털 플랫폼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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