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일주일... '편의점·이커머스'로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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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4단계 일주일... '편의점·이커머스'로 몰렸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7.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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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문율·매출 급증... 편의점도 '방긋'
위축된 오프라인... 백화점, 매출 크게 감소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온라인·마트 등 식료품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사진= 이기륭 기자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온라인·마트 등 식료품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사진= 이기륭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온라인과 편의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외부활동을 접은 소비자들로 인해 가정간편식과 신선식품 등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또한 재택 근무가 확대되고,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편의점 도시락과 주류 등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먼저 SSG닷컴에 따르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예고한 9일부터 15일까지 가정 간편식 매출은 전주 대비 20% 증가했다. 또 라면(6%), 생수(12%), 손소독제(13%), 마스크(9%) 주문도 뛰었다. 더불어 평소 80~85% 수준인 주문 마감률이 거리두기 격상 후 쓱배송과 새벽배송 모두 90%를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도 같은 시기 주문 건수가 5% 증가했다. 채소와 정육이 각각 5%씩 증가했고, 베이커리류와 양념오일 등은 각각 6%씩 늘었다. 

이와 함께 편의점도 수혜를 받았다. 날이 더워지고 밖에 나가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주류와 간편식 위주의 매출이 증가한 것.

GS25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한 '우리동네 딜리버리' 배달 주문 전용 앱의 주문 건수가 15일 기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3.2배로 뛰었다.

세븐일레븐은 12~15일 도시락(32.4%), 반찬(20.1%), HMR(26.2%)의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아울러 밖에 나갈 수 없어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다시 늘면서 맥주(25.2%), 소주(17.0%), 와인(18.8%) 등이 많이 팔렸다.

같은 기간 CU는 주류의 경우 와인 84.7%, 양주 68.2% 맥주 45.4%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의 신장세를 보였다. 여기 더해 집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19.4%), 김밥(27.4%), 샐러드(47%), 상온 즉석식품(20.7%) 매출 신장률도 높았다. 

대형마트도 먹거리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는 12일부터 15일까지 과일과 채소, 축산,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했다. 완구류 매출은 15%, 디지털가전은 10.4%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전체 매출이 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마스크와 손소독제 매출이 각각 19.9%, 54.1% 각각 늘었다. 라면(10.0%), 밀키트(13.5%), 생수(29.2%)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배달 중심의 생활 패턴이 전개되면서 업계의 배송 소화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한시적으로 쿠팡 플렉스 건당 배송 단가를 20~25% 인상하며 배송 기사 확보에 나섰다. 일부 지역의 경우 배송 건당 최고 3,000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SSG닷컴도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이마트 성수점 PP(Picking & Packing) 센터 배송권역의 당일 쓱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6시간 연장했다. 이에 따라 배송 완료 시간대는 기존 오후 8시에서 자정까지로 확대된다.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휴점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 이기륭 기자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휴점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 이기륭 기자

반면,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외출 자제로 인한 방문객 감소와 백화점발 확진자가 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12~15일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8.1% 줄었다. 롯데백화점 매출은 휴점일이었던 지난 12일을 제외한 13~15일 기준으로 5.9% 감소했다. 잡화·여성의류 품목 매출이 12.2% 줄며 큰 감소폭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코로나 대유행에 학습된 업체들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다만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은 당분간 매출 하락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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