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디지털전환①] 오락·배달·위조방지까지... 신한銀의 '휴먼 컨택'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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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디지털전환①] 오락·배달·위조방지까지... 신한銀의 '휴먼 컨택' 혁신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7.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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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행장, '기술+감성' 미래시장 선점 화두 제시
신한은행, 모빌리티·자율주행차 신사업 발굴 박차
AI 상담·로보어드바이저 상시 업그레이드
블록체인 기반 서류 위조방지 서비스 제공
SOL 생활밀착 서비스, 연말 음식배달 시작
3개 디지로그 오픈... "따듯한 아날로그 감성"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시장경제DB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시장경제DB

신한은행이 미래 핵심시장 선점을 위한 디지털전환·신기술 사업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플랫폼을 통한 재테크·오락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디지로그 브랜치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MZ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진옥동 행장은 최근 디지털과 아날로그, 첨단 기술과 인간적 감성을 접목하는 '휴먼 컨택트'를 디지털 전환의 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모빌리티 데이터 연계 사업과 자율주행 기반을 위한 금융 신사업 공동발굴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관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지불 결제, 스마트시티 관련 혁신 금융서비스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신기술을 접목한 혁신금융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3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AI 학습플랫폼 'SACP(Shinhan AI Core Platform)'을 기반으로 은행 업무 전 영역에 AI적용을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콜센터를 'AI 지능형 상담센터'로 진화시키고 기존 대고객 상담 챗봇 '오로라'와 대직원 상담 챗봇 '몰리', 로보어드바이저의 업그레이드도 상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미지인식(AI Vision/OCR) 플랫폼을 추가 구축해 무역거래기반 자금세탁방지업무(Anti-TBML)와 기존 종이 서식의 입력과 검증 업무도 자동화할 계획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특히 신한은행의 '블록체인' 역량은 은행권에서 단연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전문가를 확보하고 향후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지난 6월 말 신한은행은 국내은행 가운데 최초로 카카오 계열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은슬에 참여했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은 플랫폼의 기술과 사업 등에 대한 방향과 안건을 결정하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LG전자, 셀트리온, 넷마블 등 3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4월에는 헤데라 해시그래프(Hedera Hashgraph) 글로벌 블록체인 이사회에도 국내 은행 최초로 합류한 신한은행은 현재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 및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클레이튼 기반의 다양한 기술개발과 협력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 2019년 개인 키 관리 시스템(PKMS)을 개발해 신한 퓨처스랩 기업의 태양광 발전 분야에 시범 적용했다. 또 지난 2020년 블록체인 대출자격 증명 서비스를 개발해 '신한 닥터론'에 적용한 바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국내 금융권 중 유일하게 블록체인 기반 '분산 ID 컨소시엄'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행한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전자문서 지갑 서비스를 통합하고 유언상속, 각종 계약서, 증명서 등을 위조할 수 없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신뢰증명서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한 디지털 융합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와 제휴통장, 네이버페이 환전 등 협업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 AI 기술 협업, 부동산 등 다양한 영역으로 그 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전면 생활밀착형 디지털 전환 추진

신한은행은 2월초 은행 전체의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총괄하는 'DT추진단'을 신설하고 전사적 변화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올해 슬로건 '고객 퍼스트'에 따라 디지털 전환 역시 최우선적으로 고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기존 영업방식의 시간·공간·도구적 한계를 극복하고 24시간 효율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찾아가는 영업 체계를 위한 ODS(Outdoor Sales) 인프라 확대 △인감스캐너 도입으로 영업점 'Zero 페이퍼' △직원용 단말기와 쏠(SOL)의 양방향 연계 강화 등을 중점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 플랫폼 'SOL'. 사진=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 플랫폼 'SOL'. 사진=신한은행 제공

5월에는 본부와 PB센터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태블릿PC를 통해 고객에게 상담을 해주는 '스마트 화상상담 시스템'을 은행권 최초로 선보였다. 평소 거래하던 영업점 직원을 통해 신청하면 신한은행의 세무, 법률, 투자, 은퇴설계 전문가들과 화상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연내 화상상담을 통한 투자상품 판매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은 '생활밀착형'을 추구하고 있다. 신한 쏠(SOL) 안에 라이프 플랫폼은 △소비 △재테크 △재미 등으로 카테고리를 구성해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가격조회 서비스는 겟차(getcha)와 제휴해 전기차 관련 정보조회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제조사별·지자체별 보조금, 할인가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차량 가격과 차량 정보는 물론 주행가능거리, A/S정보, 사용자 리뷰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쏠페이(SOL PAY)는 제로페이·다이소 등에서 사용가능한 신한은행 계좌기반 앱 결제 서비스다. 카드나 현금 없이도 신한 쏠(SOL)앱이나 제휴사 앱에서 QR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결제 과정에서 사용자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매물, 분양·청약, 경매 등 부동산 관련 금융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쏠랜드(SOL Land)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실손보험 빠른 청구 서비스'는 신한 쏠(SOL)에서 삼성화재, NH농협손해, DB손해, 롯데손해 등 12개 보험사의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하며 중앙대병원, 강동성심병원 등 전국 26개 제휴병원에서는 증빙서류 발급 없이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KBO리그 관련 컨텐츠 '쏠야구' △ 경기 승부를 맞출 경우 포인트를 지급하는 '쏠픽' △재미로 보는 동서양 운세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라이더 전용대출과 소상공인 정산 서비스를 포함한 음식 배달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첨단기술과 감성 어우러진 '디지로그' 호평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은 앞서 고객을 위한 진정한 디지털 혁신은 디지털 역량과 함께 고객을 위한 '휴먼터치'가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신한은행은 지난 12일 미래 금융공간인 '디지로그 브랜치'를 서소문, 남동중앙금융센터, 신한PWM목동센터에 오픈했다.

디지로그 서소문 브랜치. 사진=신한은행 제공
디지로그 서소문 브랜치. 사진=신한은행 제공

디지로그(DIGILOG)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로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고객을 위한 따뜻한 감성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 가겠다는 진옥동 은행장의 디지털 철학이 담겨있다.

신한은행은 고객 그룹별 디지털 가치 창출이 용이한 서소문(리테일), 남동중앙금융센터(기업), 신한PWM목동센터(WM), 한양대학교(기관, 9월 오픈 예정)를 디지로그 브랜치로 선정했다.

디지로그 브랜치 개발을 위한 업체 선정 과정부터 고객 패널이 참여했다. 오픈 전 사전체험 행사에서도 가장 먼저 고객을 초청해 반응을 경청했다. 전면을 유리로 설계해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위해 컨시어지 데스크 바로 옆에 셀프뱅킹 기기를 배치했다. 

상담창구에서 투자·대출 상담 시 옆자리 고객이 상담 내역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불편하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영업점에 개별 상담이 가능한 컨설팅 라운지를 설계했다. 

디지로그 브랜치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CX Zone은 기존 은행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꾸며졌다. 대형 원형 테이블의 디지털 화면에는 신한은행의 캐릭터 쏠(SOL)과 몰리(MOLI)가 나타나 신한은행이 준비한 다섯 가지의 디지털 금융 및 비금융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나와 비슷한 성별, 연령별, 세대별 등 98개 고객군별 맞춤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보통사람 보통금융'과 성격유형검사인 MBTI를 활용해 16가지 금융 성향별 금융행태를 분석한 'SFTI(Shinhan Financial Type Indicator)'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디지로그 남동중앙 브랜치. 사진=신한은행 제공
디지로그 남동중앙 브랜치. 사진=신한은행 제공

또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영업점 인근의 오래된 가게들의 사진을 디지털 앨범으로 제작해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홍보하고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우리동네 흑백사진관'도 호응을 얻고 있다.

고객의 재미있는 은행 경험을 위한 벤딩머신(Vending Machine)도 설치됐다. 사은품 대신 핸드폰 메시지로 QR을 제공해 고객이 벤딩머신에서 사회적 기업의 자연 친화 비누, 쏠(SOL)과 몰리(MOLI)를 활용한 생활용품 등 본인이 원하는 사은품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디지로그 브랜치에서는 매주 1회 신한은행의 최고 전문가들이 부동산, 금융투자, 환율 전망 등을 강연하는 '지식창고 세미나'도 운영 중이다. 강연 주제는 설문을 통해 고객의 관심이 높은 분야로 선정하고 강연 후 디지털 데스크에서 은행 직원과의 관련 상담도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디지로그 브랜치는 '은행 같지 않은 은행'을 목표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공간 하나하나에 스토리를 담아 고객에게 즐겁고 혁신적인 금융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면서 "디지털 기술과 휴먼터치가 결합된 디지로그 브랜치는 빅테크와는 차별된 신한은행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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