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사장 "CEO 평가제도 도입"... SK이노 ESG 방향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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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사장 "CEO 평가제도 도입"... SK이노 ESG 방향성 공개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7.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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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여의도서 세번째 '스토리데이' 개최
핵심 전략 'Carbon to Green' 목표 공개
김준 사장 직접 'CEO 평가 제도' 도입 알려
SKIET 이어 자회사 상장 꾸준히 진행 예정
특허 54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신사업 박차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시장경제DB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시장경제DB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각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 역시 맞추겠다고 밝혔다. SK아이테크놀로지 상장에 이어 배터리 부분 등 자회사 분할과 자체 상장을 확대하고, SK이노베이션은 ‘리사이클링’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CEO 평가제도 도입을 통해 ESG 경영 강화에 나서겠다는 확고한 의지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김준 총괄사장, 김종훈 이사회 의장 등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는 2017년부터 2년마다 진행하고 있는 행사로 SK이노베이션이 나아갈 혁신 방향성을 공개하는 자리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서는 사업 구조의 중심을 탄소에서 그린(Green)으로 바꾸겠다는 'Carbon to Green' 전략을 공개했다.

강단에선 김준 사장은 'Carbon to Green' 핵심 전략으로 ▲배터리 중심으로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온실가스 배출 제로인 '넷 제로'(Net Zero) 조기 달성 등 3가지를 공개했다.

ESG 혁신을 위한 방안으로는 'CEO 평가제도' 등의 도입을 제시했다. 김준 사장에 따르면 이 제도는 이사회가 CEO의 평가 보상 승계 등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갖는다. 뿐만아니라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결정되는 모든 안건에 대해 리스크를 사전 검토하는 절차를 추가한다.

김종훈 이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이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행사에 참여한 김종훈 이사회 의장은 "SK이노베이션 파이낸셜 스토리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ESG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선 선진 지배구조 구축이 가장 필수적"이라며 "이사들도 내부로부터 평가받을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단연 가장 큰 화두는 '배터리'였다. 최근 각형 배터리 연구개발을 선언했던 SK이노베이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우치형 배터리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안전성 문제로 파우치형보다 각형을 선호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증가했다. 폭스바겐 등은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 탑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원장은 "파우치는 여전히 경쟁력이 높은 배터리이며 각형에 비해 불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수요에 맞춰 각형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에 이어 배터리 사업 등 계열사의 분리와 상장도 꾸준히 추구할 계획임을 공개했다. 배터리 사업 분리 후 상장 계획에 있어 국내와 나스닥 등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배터리 등 자회사들의 자체 상장 후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는 SK이노베이션 가치는 '리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이후 '친환경'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전기차가 급속도로 확대됐다. 전기차 구매자들에 국가가 지급을 약속했던 보조금도 부족한 상황이 됐다. 전기차가 우후죽순 판매되며 향후 폐배터리가 쏟아질 거라는 우려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재활용(BMR)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유공장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수산화 리튬 회수 기술을 자체 개발해 54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기술 활용시 최초 리튬 채굴 시 발생하는 탄소를 40~7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중 시험생산을 시작해 2024년에는 국내외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에는 연간 30GWh 배터리를 재활용해 3000억원의 EBITDA(영업이익)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김준 총괄사장은 "생존을 고민하던 시기도 도전과 혁신을 통해 극복해왔다. 지금은 차원이 다른 위협이 찾아온 것"이라며 "순풍이 아니라 역풍을 타고 이륙한다는 말처럼 (변화에) 과감히 올라타 새로운 도약의 기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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