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View] 삼성SDS는 왜 '韓銀 디지털화폐' 최대 수혜주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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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View] 삼성SDS는 왜 '韓銀 디지털화폐' 최대 수혜주가 됐나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07.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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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삼성SDS 주목
4차산업 핵심 '블록체인' 개발에 역량 집중
'한은 CBDC 모의실험' 용역.. 삼성SDS '자문'
삼성SDS,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독자 개발
국내 기업 최초로 'EEA' 멤버 가입.. 기술력 검증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삼성SDS가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이하 CBDC) 사업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CBDC에 대한 검토·연구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삼성SDS가 시장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CBDC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법정통화'로 공인된 디지털화폐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삼성SDS는 최근 수년 간 블록체인 분야 연구 개발 투자를 늘려왔다. 선행 기술 확보에 매진해 온 만큼, 한국판 CBDC 등장에 주도적 역할을 할 유력 기업으로 꼽힌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5월말 ‘CBDC 모의실험 연구용역 사업자 입찰 공고’를 냈다. 본격적인 모의실험 연구는 올해 8월부터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이 연구의 사업제안요청서 자문을 맡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입찰 참여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  

위 공고 사업예산은 49억6000만원 규모다. 공고에 따르면 ▲기술·기능 ▲테스트·성능·품질 ▲프로젝트 관리 능력 ▲전략 및 방법론 ▲프로젝트 지원 방안 순으로 높은 점수를 얻은 협상적격자를 우선순위로 결정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도입할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의 언급처럼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연구팀을 비롯한 전문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CBDC 관련 법적이슈를 검토하고 기술연구도 추진 중이다.

한은이 구상하는 CBDC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추정된다. '블록체인'이란 수많은 데이터 블록을 체인처럼 연결한 형태를 말한다. 이론상 해킹이나 위·변조가 불가하다는 평가를 받는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分散元帳)의 한 종류이다.

블록체인에서 각각의 블록은 장부의 역할을 하며, 이를 ‘노드’라고 부른다. 노드는 연결된 다른 노드와 데이터를 대조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기록된 데이터 이력은 수정·삭제할 수 없도록 돼있다. 

블록체인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시큐리티 등과 더불어 삼성SDS의 5대 핵심기술 중 하나다. 삼성SDS는 2016년부터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블록체인을 눈여겨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2017년 삼성SDS는 자체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Nexledger(넥스레저)와 블록체인 신분증(Digital Identity), 지급결제(Digital Payment) 서비스 등을 공개하면서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우리나라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기업형 글로벌 블록체인 얼라이언스'(EEA, Enterprise Ethereum Alliance) 회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EA는 MS, 인텔, JP모건, ING 등 30여 개 글로벌 기업이 블록체인 핵심 프로토콜인 이더리움(Ethereum)기술을 기반으로, 기업형 블록체인 솔루션 공동개발을 목적으로 출범한 글로벌 협의체이다.

사진=시장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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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앙' 외쳤던 암호화폐...
중앙은행 CBDC에 주목하는 이유

블록체인의 개념은 2007년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밝힌 익명의 개발자에 의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그에 따르면, 각각의 블록은 컴퓨터가 복잡한 수학연산을 푸는 방식인 ‘채굴(Mining)’을 통해 구축된다. 채굴자는 한 개의 블록을 생성할 때마다 보상으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얻는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트코인은 2100만개로 한정돼 있다. 

사토시가 구상한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탈(脫)중앙화'를 바탕으로 한다. 가령 A와 B가 거래관계에 있을 경우, 기존에는 중간에 거래를 연결하는 C가 있어야만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었지만, 강력한 보안체계를 가진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A와 B가 직접 거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중간에서 거래를 연결하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역할이 불필요해지는 셈이다. 

탈중앙화는 효율적 거래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익명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각종 범죄나 테러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거래소에서 시시각각 시세가 변하는 탓에 법정화폐를 대체하기엔 유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비관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최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디지털화폐'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CBDC는 전자신호로 구현된 가상 화폐이기 때문에 실제 화폐를 발행할 때보다 비용 부담이 훨씬 적다. 보안성이 매우 우수해 빠르고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전통적인 중앙집중형 금융시스템은 신용도가 높은 금융기관을 설립해야 하고, 운영비용 부담도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는 분산원장을 통한 P2P 거래가 가능해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CBDC가 현실화되면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통화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도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

한국은행이 2018년 발간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연구’에 따르면, 민간 가상통화는 ▲발행주체의 모호성에 따른 책임주체 불명확 ▲공적 안정성 결여에 따른 평판위험 급증 등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와 달리 CBDC는 국가기관이 가치를 보장하고 신뢰성을 책임지는 구조이다. 민간 가상통화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안정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
 

中, 비트코인 내쫓고 '디지털 위안화' 시범 도입
英, 정부와 민간 손잡고 CBDC 플랫폼 구축
   

CBDC에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정부는 전세계 채굴량의 약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비트코인 채굴에 제동을 거는 한편, 자국의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 가상화폐의 싹은 잘라내고, 그 자리에 중앙의 통제가 가능한 디지털 위안화를 이식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을 시작한 중국 정부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1선 도시를 중심으로 시범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민간 디지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초당 7건, 15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반면, 디지털 위안화는 30만건 거래 처리를 목표로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영국도 중국 못지 않게 CBDC 사업 추진에 적극적이다. 영국 중앙은행은 CBDC를 활용한 지급결제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검토 중인다. 중앙은행은 CBDC 거래 처리를 위한 핵심원장 기술을 구축·운용하고, 민간 지급서비스 제공기관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영국은 민간의 플랫폼 참여 독려를 위해 인센티브 제공은 물론이고 자금세탁방지, 테러자금조달 차단, 개인정보보호 등 규제·기술표준 마련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2017년부터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 CBDC 관련 연구를 시작한 일본은 지난해까지 4단계 테스트를 완료했다. 일본 정부는 이 기간 동안 거래 처리 속도·확장성·처리율, 서로 다른 분산원장에서 증권 대금의 동시 결제, 국가간 송금 안전성, 분산원장 거래내역의 프라이버시 강화 기술 등을 점검했다. 일본 중앙은행의 CBDC 시범사업은 올해 4월 첫 시작을 알렸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진=삼성SDS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진=삼성SDS

 

블록체인에 꽂힌 삼성SDS...
국내 선도적 위치 선점  

삼성SDS는 블록체인을 4차 산업 핵심기술로 판단하고 꾸준한 개발 역량을 쌓아왔다. 회사의 블록체인 기술 수준은 국내에서는 이미 선도적 위치에 올라섰다.

한국형 CBDC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설 경우, 최대 수혜주는 삼성SDS가 될 것이란 전망에 이론을 다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관련 기술 동향을 살펴보면, 탈중앙화와 투명성 확보를 중시한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고(高)보안 프라이빗·하이브리드 블록체인'으로의 진화가 눈에 띈다. 

블록체인이 적합한 분야로는 보험, 카드, 증권 등 금융업종이 먼저 꼽힌다. 전자서명이나 위변조 방지, 고객 사용자 인증 등에 강점을 갖고 있는 블록체인을 활용할 경우, 업무를 혁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다만 블록체인을 금융업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극복·보완해야 할 업무적, 기술적 요건이 존재한다.

핵심은 금융업 특성에 부합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네트워크(Data Network) 구성이다. 이 네트워크를 금융회사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업무 어플리케이션 및 채널, 보안, 어낼리틱스 구성 요소 등과 통합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미 삼성SDS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금융 혁신 모델 'TOP-B(Trusted Operational Private Blockchain)' 아키텍처를 개발했다. 

'TOP-B' 아키텍처는 ▲멀티플 생체 인증이 가능한 FIDO 등 보안 영역 ▲옴니채널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CX 영역 ▲실시간 모니터링과 빅데이터 분석을 수행하는 어낼리틱스 영역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의 Private Data Network 영역 등으로 나뉜다. 

블록체인 기술은 유통과 통신, 미디어, 제조, 공공 분야 등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간 융복합 사례는 실험적 검증에 머물고 있으나 혁신 기업의 상용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삼성SDS는 핵심 미래 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IT 기술과 접목해 융복합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올해 3월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쌓아 온 업종 전문성과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량, ABD(인공지능·블록체인·데이터 분석) 신기술,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솔루션 등 IT서비스 전 분야에서 클라우드 기술 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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