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SG 진단⑧] 친환경·청년주택 투자 'A+'... 미래에셋證, ESG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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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ESG 진단⑧] 친환경·청년주택 투자 'A+'... 미래에셋證, ESG 광폭 행보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7.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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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국내 청년주택·해외 친환경사업 투자
각 전문 기관 평가서 ESG '최고 등급'
여성 임원 확대로 'BPW 어워드' 영예
"계열사 펀드도 자격 안되면 취급 안할 것"

<편집자 주> 최근 금융권의 화두가 된 ESG는 기업의 세 가지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이다. 과거 기업의 역할을 이윤 추구로 한정하던 시대가 지났다. 이제 사회는 기업에 모범과 솔선수범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ESG경영은 평판관리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지적한다. 무디스가 국가별 ESG 경쟁력 순위를 집계하고, 국민연금도 ESG를 투자 지표로 반영하고 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처럼 최근 동학개미 열풍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증권가에도 ESG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증권사별 ESG경영의 현황과 특징을 짚어보고자 한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수석부회장(왼쪽)·김재식 대표이사.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5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ESG경영에 나섰다. 국내 사회공헌 사업은 물론 해외 친환경 투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ESG경영을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본드(RegS) 발행을 공식화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이번 채권은 그린본드(green bond) 형태이며 조달 자금은 친환경 프로젝트로 사용처가 제한된다.

ESG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건물 투자, 중소기업 지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택 공급 사업 등에 활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4월 전 세계 증권사 최초로 해외공모 미국 달러화 ESG 채권 발행에 성공한 이래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조달을 지속하고 있다. 

2019년 6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에 이어 올해 3월에는 국내 시장에서 1,000억원 상당의 사회적채권(social bond)을 발행했다. 한국신용평가는 3월 10일 미래에셋증권의 사회적채권을 평가한 결과 프로젝트 적격성과 자금투입 비중에서 'E1', 관리와 운영체제·투명성에서 'M1', 최종 평가등급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SB1'을 부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2006년부터 비재무적 경영성과를 기록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최고의사결정기구로 'ESG 위원회'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이 증권가 ESG경영의 '맏형'으로 통하는 이유다.

지난 3월 말 미래에셋증권 ESG 위원회는 첫 회의에서 'ESG 정책 프레임워크'와 '사회 환경 정책 선언문' 등 2개 안건을 결의했다. 먼저 정책 프레임워크는 ESG경영 미션과 중장기 전략 방향을 담았다. ESG경영 과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ESG 위원회, ESG 임원협의회, ESG 실무협의회, ESG 추진팀 등 총 4단계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기로 했다.

'사회 환경 정책 선언문'에서는 환경·사회적 리스크 관리 기준과 이행 프로세스를 명확히 했다. 특히 석탄·화력 발전 건설, 석탄 채광과 관련한 직접 투자를 배제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러한 행보에 주요 ESG 평가기관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지난해 사회적책임투자(SRI) 전문 리서치 기관 서스틴베스트의 '2020년 ESG등급평가'에서 증권사 중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DSJI)월드 지수에는 9년 연속 선정됐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0년 상장기업 ESG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역사회 환원, 협력사와의 상생경영, 소비자 보호 활동 등이 반영된 S(사회) 분야에서도 최고 점수(A+)를 취득했다.  

지배구조(G) 면에서도 여성인재 육성을 통한 임직원 구성을 다양화함으로써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지난해 연말 기준 경영임원 23명, PB임원 16명 등 여성 중역 39명을 두고 있다. 

여성 중역 비중은 2017년 7.6%, 2018년 11.4%, 2019년 12.0%, 2020년 12.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소속 비영리사단법인 전문직여성한국연맹(BPW)은 지난 5월 24일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수석부회장에게 'BPW 골드 어워드'를 시상했다.

 

국내외 넘나드는 미래에셋 사회공헌

미래에셋증권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청년주택사업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그룹은 ESG라는 용어가 생소하던 2016년부터 '사회적 책임(S)'을 다한다는 취지에서 금융권 최초로 서울시의 청년주택사업에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입주한 청년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과 창업센터, 공유오피스, 공연장 등을 함께 제공한다고 예고했다.

미래에셋의 청년주택사업은 지난해 4월 '효성해링턴타워'로 첫 성과를 냈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합정역에서 56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있다. 두 번째 청년주택은 서울 강서구 등촌역 9호선과 연결해 접근성을 강화해 지난해 12월 이미 입주가 시작됐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새롭게 지을 예정인 문정역 청년주택에도 지난해 12월 출자했다"면서 "청년주택사업을 통해 국내 1위 증권사에 걸맞는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난 2011년 결성했던 사회적기업1호펀드를 지난 2019년 72.4%의 높은 수익률로 청산완료했다. 미래에셋사회적기업1호펀드는 사회적기업과 예비사회적기업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레드스톤시스템 등 8개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를 집행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친환경 프로젝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2019년 3월 칠레 105MW 태양광 에너지발전소 프로젝트에 자금조달 솔루션을 제공한 바 있다. 

최근 '2050 탄소중립'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TCFD(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지지 선언에 이어, TCFD 권고안에 부합하는 목표설정 지침에 동참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SBTi(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 과학기반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니셔티브)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자 보호 '파격'... 외부기관이 금융상품 선정

지난달 16일 미래에셋증권은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 만을 취급하기 위해 상품 선정을 외부기관에 전적으로 위임하기로 했다. 고객동맹 실천선언식에서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계열 운용사 펀드도 예외 없이 제3의 기관에 맡겨 선정할 계획"이라며 "외부 펀드 평가사를 4곳을 선정해 그 기준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펀드라 해도 '고객동맹 가치'에 어긋나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취급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미래에셋그룹도 1차로 정량평가, 2차로 정성평가를 거쳐 적격 등급인 'B등급' 이상 펀드만 판매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이 현재 판매중인 공모펀드 1,280개 가운데 1차로 선정된 펀드는 282개에 그친다. 특히 미래에셋이 판매하는 계열사 공모펀드는 396개에 달하는데, 이 기준을 충족한 펀드는 111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기존 판매중인 펀드 중 퇴출 대상으로 분류되는 펀드에 판매 기준을 충족하도록 해당 자산운용사에 촉구할 계획이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소비자 보호를 위해 알기 쉬운 상품 설명서 도입, 불만 접수 체계 프로세스 개선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지난 2월 1일 소비자보호에 기반한 신뢰경영을 실천하는 취지에서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한 제로(ZERO) 선언식'을 개최했다. 

이 날 진행된 선언식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원년을 맞이해 금융소비자보호를 미래에셋증권의 핵심가치로 인식하고 건전한 금융환경 조성, 판매원칙 준수를 다짐하기 위해 준비됐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ESG 경영으로 사회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들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미래에셋 또한 글로벌 투자 선도기업으로서 소비자보호에 기반한 신뢰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일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전사적 ESG 정책을 수립해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고 있다"면서 "특히 사회·환경 문제를 중심으로 ESG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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