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전망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
국내 일반기업 해외채권 중 최저 가산금리
LG화학이 총 10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린본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발행 유통되는 국제 채권이다. 발행대금의 용도는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인프라 등 투자에 한정된다.
이번에 발행한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은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관련 소재 분야에 전액 투자한다.
그린본드는 달러로 발행된다. 5년 만기형 5억달러와 10년 만기형 5억달러 등 2개의 채권으로 구성했다. 고정금리로 5년 만기 채권은 미국 5년물 국채금리 0.880%에 0.600%p를 더한 1.480%다. 10년 만기 채권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480%에 0.900%p를 더한 2.380%의 금리로 결정됐다. 국내 일반기업이 발행한 해외채권 중 역대 최저 가산금리다. 이는 최초 제시한 가산금리 보다 0.4%p가 낮다.
LG화학 측은 전 세계 기관 투자자(5년 206개 기관, 10년 218개 기관)로부터 85억 달러 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23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LG화학 신용등급 전망을 Baa1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것 역시 그린본드 발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지부분인 LG에너지솔루션은 분사 이후에도 LG화학은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분야에서 친환경 투자를 확대해 왔다. 2019년에는 15억6000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 규모 글로벌 그린본드를, 올해 2월에는 8200억원의 국내 ESG채권을 발행했다. LG화학 측에 따르면 국내 일반 기업 중 최대 규모의 ESG 채권 확보에 성공했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그린본드 발행은 친환경 플라스틱, 전지소재 등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사업구조와 미래 가치를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ESG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질적 성장과 미래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