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베이 3.4兆에 품었다... 단숨에 이커머스 2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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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베이 3.4兆에 품었다... 단숨에 이커머스 2위 등극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6.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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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 50%로 상승
당초 100% 지분 인수에서 80% 인수
1조 투자, 풀필먼트 서비스 시스템 구축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이하 '이베이')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한다. 인수가액은 약 3조4,000억원이다. 이로써 국내 전자상거래 유통 판도도 뒤바뀌었다. 네이버와 이베이까지 품은 신세계는 단번에 이커머스 2위 사업자로 등극했다. 오프라인 1위인 이마트와 합쳐 국내 유통업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거대 공룡이 탄생한 것이다.

국내 1위는 거래액 28조원의 네이버쇼핑이다. 뒤를 쿠팡이 22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베이의 거래액 20조원과 SSG닷컴의 4조원을 합쳐 거래액 24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산술적으로만 본다면 국내 이커머스 2위 사업자로 볼 수 있다.

이베이 인수는 신세계그룹의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 전환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 측은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베이는 외형 면에서도 인수 완료 즉시 그룹 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세계의 사업 포트폴리오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이뤄져 신세계그룹이 온·오프 통합 확고한 국내 1위 유통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이베이 인수로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은 약 50%에 달해,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하게 된다. 이를 시작으로 신세계는 다가올 미래를 위한 '디지털 에코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세계 그룹은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하고, 통합매입으로 가격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져 '완성형 이커머스 모델'에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최첨단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또,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는 당일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이베이의 대량 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는 오픈마켓과 공산품 위주인 네이버쇼핑이나 쿠팡과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특히 네이버와 협업 중에 있는만큼 아직 부족한 오픈마켓 부문의 노하우를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이베이 인수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지분 전량 인수가 아닌 80%만 인수했다. 이베이 측은 지분 100%에 5조원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는 이베이 인수 후에도 물류·배송의 추가 투자와 오픈마켓의 한계, 낮은 영업이익률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마트 강희석 대표는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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