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비중 30%까지"... 中·태국서 입증된 삼성생명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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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비중 30%까지"... 中·태국서 입증된 삼성생명 저력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6.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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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해외시장 공략 주목
중장기 해외이익 비중 30% 목표
중국과 태국 보험사업 견실화 추진
신흥국 중심 아시아 시장 진출 기회 모색
새빌스IM 지분 인수... "글로벌 자산운용 사업 적극 확대"
삼성생명 서초동 본사 사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사진=시장경제 DB, 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 서초동 본사 사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사진=시장경제 DB, 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이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을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이익의 30%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에 따라 해외 지분 투자 대상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는 형세다. 

투자 지역은 성장성과 인구 구성 등을 고려해 아시아 신흥국으로 결정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중국과 태국 보험 사업을 견실화하며 아시아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삼성생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외 전략의 두 축은 기존 중국·태국법인 성장과 새 시장 진출"이라며 "새 시장 진출을 위해 성장성이 큰 아시아 신흥국 업체의 소수 지분 인수를 1차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업에서 이익의 30%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10년간 상당한 자본 투입이 필요해 시기와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진출한 중국합작사 중은삼성과 1997년 태국에서 시작한 삼성생명 태국법인은 최근 사업 안정화 단계를 넘어 성과 창출의 단계로 진입한 상태다. 해외사업 전초기지로서 중국과 태국에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생보업계 총 수입보험료는 640조원에 달한다. 특히 중국 생보시장은 최근 6년간 연평균 15%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규모 대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5년 10월 중국은행과 합작을 통해 추가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또한 삼성생명은 중국은행 방카슈랑스 영업 채널을 활용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행은 1만1740곳 지점에 직원수만 31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은행이다. 2015년 당시 중국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생명보험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삼성생명과의 합작을 계기로 중국 전역에서 생명보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2015년 상반기 1649억원이었던 합작사 매출은 하반기 6910억원을 기록했다. 4배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이후 2016년 9848억원, 2017년 1조3004억원, 2018년 1조3223억원 2019년 1조7044억원, 2020년 2조4326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베이징을 시작으로 전국 12개 성급지역에 영업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 제휴 지점수는 3570개로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매년 2~3개 분공사 신규 설립을 통해 중국 전역에 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규모 성장에 따른 지급 여력 충족을 위해 증자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태국법인은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1575억원이던 매출은 2018년 1599억원, 2019년 1715억원, 2020년 186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적인 정착을 이뤘다는 평가다.

삼성생명 태국법인은 주요 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확대하고 오는 2023년까지 중소형사 M&A 등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보험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모바일 청약시스템, 고객포털 등 영업지원 시스템 디지털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개최해 영국의 종합부동산 그룹 세빌스(Savills) 산하 부동산 자산운용사 세빌스IM의 지분 25%를 6375만 파운드(한화 약 1013억원)에 취득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가 있는 세빌스IM은 지난해 기준 총 32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주로 유럽 지역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13개국에 운용 거점을 보유하는 등 글로벌 부동산 네트워크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세빌스IM에 대한 실사 작업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4월에는 협상팀이 런던 본사를 직접 방문해 최종적인 투자 조건 합의를 이끌어냈다.

세빌스가 100% 갖고 있던 지분 25%를 인수해 세빌스IM 2대 주주가 된 삼성생명은 이사회 참여와 사업협력위원회 신설 등을 통해 양사간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세빌스IM은 다양한 부동산 분야에 대한 투자 경험과 우수한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자산운용 사업 확대 전략에 알맞은 전략적 파트너로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수익기반 강화와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자산운용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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