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대비" 美금리 인상說에... 세계 각국 '인상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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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대비" 美금리 인상說에... 세계 각국 '인상 도미노'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6.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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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지수 상승률 3.4% 역대급
래리 서머스, "인플레이션 우려"
연준, 2023년 2회 금리인상 시사
각국 기준금리 인상... 터키 19%인상
'변동금리' 한국 빚투족 대책 시급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아직 코로나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가들이 물가 상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한국 역시 금리가 오를 경우 '빚투'(빚내서 투자)족들에 의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관계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일 블룸버그가 국내외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 70여개 기관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평균 3.4%로 추정된다. 전망대로 된다면 지난 2008년 3.8% 이후 13년 만의 최고치다.

블룸버그 평균 전망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3월 집계 때는 2.3%였으나 4월 2.5%, 5월에는 2.9%다. 이번 집계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체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기 전인 11일에 이뤄진 것이다.

이런 전망치에는 반도체 칩 부족 등 전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국제유가와 구리·주석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 등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2월에는 1년 전보다 1.7%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3월 2.6%, 4월 4.2%, 5월 5.0% 등으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미 연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내놓은 올해 경제 전망 수정치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도 3월보다 0.8%포인트 오른 3.4%였다.

미국 관가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과도한 미 정부의 재정 지출이 통제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1조9,000억달러(한화 약 2,100조원) 규모에 달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지난 40년 간 거시정책 중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서머스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 등을 거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장을 지냈다. 사진=TIME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1조9,000억달러(한화 약 2,100조원) 규모에 달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지난 40년 간 거시정책 중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서머스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 등을 거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장을 지냈다. 사진=TIME

블룸버그가 집계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연준의 물가 목표치(2.0%)를 훌쩍 뛰어넘는 평균 2.5% 수준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연준은 최근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란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선 2023년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대응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호황은 대미 수출 증가라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달러화 가치 상승과 대출 비용, 물가 인상을 유발해 경기회복을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대부분 지출이 생필품에 집중되는 가난한 나라들이 물가 상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서둘러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4.25%로 0.75%포인트 올렸다. 올 들어 3차례 연속 인상이다. 러시아 중앙은행 역시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며 올해 3차례 인상을 단행했다. 

브라질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5%이고 러시아는 5.2%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9월에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두 자릿수대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9% 올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인상될 경우 국내 2030 청년층의 '빚투'(빚내서 투자)로 인한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윤성훈 선임연구위원은 20일 '경제적 불평등과 빚투, 금융위기'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20~30대의 '영끌'과 '빚투'는 소득·자산 등 경제적 불평등 확대에 따른 일종의 자구책으로 이해될 수 있으나,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되고 자산가격이 조정을 받게 될 경우 20대 및 30대 위주로 확대된 가계대출이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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