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대해부③] 하나금융 김정태號, 2兆 클럽 입성 '안정 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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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대해부③] 하나금융 김정태號, 2兆 클럽 입성 '안정 속 성장'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6.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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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익 2.6兆 사상최대 실적... 성장발판 마련
이사회 총 10인, 비상임이사에 박성호 하나은행장
경제·법률·금융·회계 사외이사진 경력 분포 다양

<편집자주> 금융사들이 지속가능경영(Corporate Sustainability Management) 체계 확립을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 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내부통제 강화를 요구하는 당국의 압박에 ESG 열풍까지 겹치면서 체질·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야 하는 최고경영진(CEO)들은 좌불안석이다. 지배구조(Governance)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이사회도 머리를 싸매고 있다. 다른 업종과 달리 금융권 이사회는 경영 전반 주요 의사결정을 관장하는 최종 관문으로 통한다. 금융사의 명운(命運)을 쥐고 있는 이사회가 작금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본지는 금융권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속에서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된 각 기업 이사회의 면면을 시리즈로 게재한다. 세 번째 순서는 하나금융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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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대해부③] 하나금융 김정태號, 2兆 클럽 입성 '안정 속 성장'

서울을지로 하나금융 본관 전경. 사진=시장경제신문DB
서울을지로 하나금융 본관 전경. 사진=시장경제신문DB

2012년 3월 김정태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하나금융지주는 매년 성장과 변신을 거듭해왔다. 은행·비은행 부문의 조화부터 글로벌·디지털 기반 구축까지 선두를 추격하는 강력한 도전자의 위용을 과시하며 김정태 회장은 10년간 차곡차곡 금자탑(金字塔)을 쌓아 올렸다.

코로나 사태라는 초유의 위기 속에서도 하나금융은 약진(躍進)을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1,061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2조(兆) 클럽에 입성했다. 4분기를 포함한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6,37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경영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모두가 개선됐고 그룹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년 대비 23bp 증가한 14.18%를 기록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하나금융 진일보(進一步)의 핵심 배경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꼽는다. 김정태 회장과 사외이사들의 지혜·역량이 이사회를 통해 결집한 결과, 대폭 사업을 개선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경영·사업계획을 승인하고 그 이행 여부를 감독한다. 회사의 중장기적인 경영전략 수립 뿐만 아니라 경영진에 대한 감독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대표이사 회장 선임·해임권까지 갖는다. 
 

경영목표·전략 수립... 전방위 활약 
혁신·협업 실천으로 도약 발판 마련

2020년 기준 하나금융 지배구조 현황 조직도. 사진=하나금융 제공
2020년 기준 하나금융 지배구조(조직도) 현황. 사진=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 이사회는 총 10인으로 구성돼 있다. 외부에서 영입된 사외이사는 8명이다. 내부 사내이사로는 김정태 회장이, 비상임이사로는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참여한다.

사외이사들의 경력 분야는 경제·법률·금융·회계 등 분포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금융 측은 주주·고객·직원 이해관계자의 가치 극대화를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이사회가 수립한 올해 경영목표는 점진적 도약으로 요약된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플랫폼·사회가치·글로벌 금융을 주축으로 혁신과 협업을 실천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비전이다.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이사회는 ▲플랫폼 금융 중심 비즈니스 재정의 ▲글로벌 D.N.A 전사적 내재화 ▲ESG 경영 기반 사회적 금융 실천 ▲고객 우선 O.N.E. Company 완성 ▲전방위적 무결점 리스크 관리 등 5개 항목을 중점 추진 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정관 제29조에서 이사 임기는 3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주총회에서 연임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하나금융은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사외이사 최장 재임기한을 기존 5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또한 지주사와 자회사를 통틀어 9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총 10회 개최됐다. 이사들의 평균 참석률은 100%다. 1월에 열린 제1회 임시 이사회에서는 프로젝트 카이로스(Kairos) 투자의 건이 상정됐다. 이사진은 회의에서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분 70%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계획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던 2~3월 정기 이사회에서는 전년도 그룹 경영실적 보고,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문제가 각각 다뤄졌다. 당시 이사진은 코로나 여파를 주목하면서 BCP(Business Continuity Plan)에 따른 대응을 경영진에 당부했다. 4월에 개최된 제5회 정기 이사회에서는 1분기 경영실적 보고가 이뤄졌다. 이사회는 코로나 사태가 사회·경제 전반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보고 혁신적인 돌파구 마련을 주문했다. 

7월에 개최된 제7회 정기 이사회에서는 하나금융 자회사 설립과 편입의 건이 상정됐다. 이사회는 홍콩 국가보안법 사태로 아시아 금융자금이 싱가포르로 이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을 통해 그룹의 글로벌 자산운용 능력을 키우는 방안을 주목했다. RFMC 라이선스로는 운용자산(AUM) 규모에 제한이 있어 향후 이익창출을 위해 상위 라이선스 취득하고 운용 규모를 늘리는 전략도 논의했다.

10월에 개최된 제8회 정기 이사회에서는 2020년 3분기 경영실적 보고가 이뤄졌다. 이사회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예상되는 금융 부실 현실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련 조직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월에 개최된 제9회 정기 이사회에서는 ESG 경영에 기반한 사회적 금융 실천 문제가 테이블에 올랐다.
 

경제·법률·금융·회계 경력 다양
하나금융 이사진 面面

(좌측부터) 박원구·백태승·김홍진·양동훈 하나금융 사외이사. 사진=하나금융 제공
(좌측부터) 박원구·백태승·김홍진·양동훈 하나금융 사외이사. 사진=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 박원구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박원구 이사는 지난 2016년 3월 하나금융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특임교수, 서울대 경영연구소 객원연구원을 역임하고 현재는 고려대 경영대학 기업경영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회계 전문가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경남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등 금융권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백태승 이사는 지난 2018년 3월 외부자문기관의 추천으로 하나금융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로 한국은행을 거쳐 연세대 법무대학원 원장 겸 법과대 학장, 한국인터넷법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과 정보통신기술 관련 법 제도와 실무에 정통한 법률 전문가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김홍진 이사는 지난 2018년 3월 외부자문기관의 추천으로 하나금융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과장, 감사담당관, 금융정보분석원(FIU) 기획행정실장, 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경제 전문 관료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양동훈 이사는 지난 2018년 3월 외부자문기관의 추천으로 하나금융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동국대 회계학 교수와 한국지도자육성장학재단 이사을 겸직 중이며 한국은행을 거쳐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 선임연구원,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장, 금융위원회 회계개혁 태스크포스(TF) 위원을 지낸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좌측부터) 허윤·이정원·권숙교·박동문 하나금융 사외이사. 사진=하나금융 제공
(좌측부터) 허윤·이정원·권숙교·박동문 하나금융 사외이사. 사진=하나금융 제공

허윤 이사는 2015년부터 KEB하나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로 영입된 것은 2018년 3월이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 서강대 국제대학원장,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을 거친 금융·경제분야 전문가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이정원 이사는 2018년부터 KEB하나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로 영입된 것은 2019년 3월이다. 과거 조흥은행에 첫 발을 들인 뒤 30여년 이상 은행업에 종사해온 금융 전문가다. 경쟁사인 신한은행 여신심사부장·여신심사그룹 부행장, 신한DS 사장·고문을 지냈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권숙교 이사는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 선임된 여성 법률가다.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이자 KB국민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까지 KB국민은행에서 재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임기 막바지 이례적으로 자리를 옮기겠다는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가 이사회를 떠나면서 하나금융이 선제적으로 여성 쿼터를 채우기 위해 권숙교 고문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박동문 이사는 글로벌 경험을 갖춘 기업인 출신이다.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선임됐다. 코오롱 경영지원본부 기획총괄담당 이사, 코오롱인도네시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코오롱아이넷 대표이사,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6,779만원이다. 전년 대비 4.4% 올랐지만 5대 금융지주 전체를 놓고 보면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의 기본급은 4,800만원(월 400만원)이다. 여기에 이사회·위원회 참석 수당(1회 100만원), 의장·위원장 활동 수당(의장 1회 100만원·위원장 일할 50만원), 건강검진 지원비(본인·배우자)를 추가로 받는다.

연임 인사 중에선 허윤 이사의 보수가 7,19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박원구 이사 7,153만원, 이정원 이사 6,555만원, 김홍진 이사 6,470만원, 백태승 이사 6,200만원, 양동훈 이사 6,000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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