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출신 안돼, 윤석헌 꼴난다"... 금감원장, 김근익 내부승진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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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출신 안돼, 윤석헌 꼴난다"... 금감원장, 김근익 내부승진說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6.1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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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한 달째 무소식, 공석 장기화
노조, 學界 출신 후보군에 강력 반발
김근익 수석부원장 승진 가능성 제기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이 퇴임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후임 인선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7일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 이후 후임 하마평만 무성한 상황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차기 금감원장 유력 후보로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승연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손상호 전 금융연구원장이 거론됐었다. 

그러자 금감원 노조 측이 교수 출신 인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노조 측은 서울대학교 교수 출신이었던 윤석헌 전 원장과 이미 상당한 갈등을 겪었기 때문에 학계(學界) 출신 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극심한 상태다. 

금감원 노조는 "교수 출신 금감원장은 이론에만 갇혀 정무감각이 떨어지고, 금융업계와의 소통과 조율 능력에 한계 분명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금감원 노조는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통해서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금감원을 진정으로 개혁하길 원하신다면 교수 출신 원장이라는 욕심을 꺾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윤석헌 원장의 유일한 공헌이라면 교수가 관료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뼈 아픈 경험을 가르쳐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무엇보다 금감원 내부 출신이 원장에 오를 수 있는 토양이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노조 측의 입장이다. 

비슷한 시기 손상호 전 원장과 정석우 교수는 청와대 검증 과정에서 차기 금감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여러 잡음 속에서 청와대는 일단 학계 인사 카드를 접고 장고에 들어갔다. 다만 공석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관가 안팎에선 "현재 김근익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금감원이 운영되고 있지만 공석이 장기화되면 사모펀드 사태나 가상화폐 규제 같은 과제를 정리하는 동력까지 잃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에선 김근익 수석부원장의 승진 가능성을 주목하기도 한다. 금감원 일선 직원들은 김근익 수석부원장 체제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내년 3월 대선 이후 문재인 정부와 함께 사실상 임기를 끝마쳐야 하는 9개월짜리 시한부 자리를 선뜻 맡을 관료 출신이 없다는 점도 김근익 수석부원장의 승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장 인선이 갈수록 늦어지면서 내부 혼란이 커지고 있는데 현재 상황에선 김근익 수석부원장을 승진시키는 방안이 여러모로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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