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라이징 스타①] 오유인터내셔널, 日 넘어 글로벌 기업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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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라이징 스타①] 오유인터내셔널, 日 넘어 글로벌 기업 꿈꾼다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6.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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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부터 일본에서 원데이즈유 인기
큐텐재팬 12만개 입점 제품 중 1위
일본에서 전체 매출 50% 이상 기록
지난해 매출 40억원, 2018년 이후 2배씩 성장
왼쪽부터 오유인터내셔널 안채현 본부장, 고현호 대표 부부. 사진=오유인터내셔널
왼쪽부터 오유인터내셔널 안채현 본부장, 고현호 대표 부부. 사진=오유인터내셔널

최근 일본 화장품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 역시 일본 시장에 눈길을 돌리는 중이다. 최근 일본에서 급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K-뷰티 라이징 스타'가 있다. 2015년 법인 설립 이후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국내외 온라인 공략에 성공한 오유인터내셔널이 그 주인공이다.

오유인터내셔널은 가장 신선한 ‘오늘 피부’를 선물하고자 기획된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원데이즈유(One-day’s you)와 아름다운 나의 정원에서의 향기로운 휴식을 상징하는 마댕(madin)이라는 두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올리브영, 시코르, 눙크 등 오프라인 매장과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해외 시장은 적극적인 필드 대응을 통해 현재 일본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멕시코 등 2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2020년 5월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원데이즈유의 토너 패드 3종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브랜드의 효자 상품이 됐다. 오유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매출은 약 40억원. 그 중 50% 이상이 일본에서 나올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전년도 실적을 갱신하며 2~3배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원데이즈유의 ‘피지쏙쏙 노 모어 블랙헤드’는 일본 대표 쇼핑 플랫폼인 큐텐재팬에서 한국 제품 약 12만개 카테고리 중 1위를 달성했으며 별다른 마케팅 없이 계속 재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어 버전의 자사몰을 오픈했으며 아마존, 라쿠텐을 비롯해 현지 유통 전문업체를 통해 버라이어티샵, 드럭스토어 등 오프라인 4,000개 매장에 입점을 진행 중이다.

또한 일본 시장의 안정적인 진입과 함께 큐텐 싱가폴, 쇼피, 라쟈다 등 온라인 쇼핑몰과 B2B몰을 통한 동남아시아 공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 총판계약 체결, 러시아, 미국, 유럽 등 수출 확대도 추진 중이다.

오유인터내셔널의 대표 브랜드 원데이즈유의 토너 패드 3종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오유인터내셔널
오유인터내셔널의 대표 브랜드 원데이즈유의 토너 패드 3종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오유인터내셔널

 

컴퓨터·전자제품 유통하다 화장품으로 전향

오유인터내셔널은 탄생 배경부터 인상적이다. 8년 간 컴퓨터와 전자제품을 유통하던 고현호 대표와 디자인을 전공한 그의 아내 안채현 본부장이 K-뷰티에 관심을 갖고 세계 각국의 박람회를 보면서 사업을 결심했다.

안채현 본부장은 당시 임신 중이던 언니를 보면서 임산부도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현재의 원데이즈유를 기획했다.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신선한 자연물에서 가져온 유익한 성분들을 제품에 담았다. 기존의 제품들이 갖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노력했다.

원데이즈유의 첫 제품은 톤업 미백크림인 ‘미녀크림W’이었다. 임산부는 화장을 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안 본부장은 안전하면서도 간단하게 피부를 케어할 수 있는 크림이 임산부들에게도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일이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화장품을 잘 몰랐던 두 부부는 현장에서 다양한 벽에 부딪히며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인적 인프라를 꾸준히 늘려 갔다. 

획기적인 변화는 2018년에 있었다.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브랜드 컨셉을 정립하고 가장 신선한 ‘오늘 피부’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어 유통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직거래 방식으로 확대했다.

2018년에는 새로운 브랜드 마뎅도 론칭했다. 제품 라인도 매달 1개 제품을 추가로 론칭하며 현재 50여개의 제품군을 구축했다. 앞으로도 매달 1개 이상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들의 변화는 성공으로 귀결됐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원데이즈유의 ‘토너 패드’ 3종과 ‘피지쏙쏙 노 모어 블랙헤드’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 올해 역시 2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오유인터내셔널은 일본 유통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토너 패드 2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은 트렌드 제품을 기획할 방침이다. 

안 본부장은 스킨이나 로션 등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보다 특정 피부 고민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안 본부장은 “오유인터내셔널은 스타트업의 장점을 살려 대기업이 놓칠 수 있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고민을 통해 믿음직스러우면서도 새롭고 이색적인 화장품을 선보여 갈 것”이라면서 “특히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가 주목되고 있는 만큼, 천연과 비건 등 성분적인 측면과 용기, 시트, 패드 등 친환경 대체 소재 반영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피지쏙쏙 노 모어 블랙헤드는 올해 5월말 기준 누적 판매량 170만개를 돌파한 원데이즈유의 대표 히트 상품으로 일본 큐텐재팬 전 카테고리 부분 종합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오유인터내셔널
피지쏙쏙 노 모어 블랙헤드는 올해 5월말 기준 누적 판매량 170만개를 돌파한 원데이즈유의 대표 히트 상품으로 일본 큐텐재팬 전 카테고리 부분 종합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오유인터내셔널

 

에이전시 통하지 않고 소비자와 직접 거래 고수

일본에서 현재 인기 있는 제품은 패드 한장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스킨케어를 도와주는 ‘토너 패드’ 3종과 자극 없이 블랙헤드를 관리해주는 피지제거제 ‘피지쏙쏙 노 모어 블랙헤드’다.

우선 토너 패드 3종은 모공, 수분, 브라이트닝 등 피부 고민별로 디테일하게 나눠진 컬러 라인으로 일명 ‘신호등 패드’라 불린다. 

피지쏙쏙 노 모어 블랙헤드는 올해 5월말 기준 누적 판매량 170만개를 돌파한 원데이즈유의 대표 히트 상품으로 일본 큐텐재팬 전 카테고리 부분 종합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에서 이들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고현호 대표는 “글로벌 쇼핑몰은 일반적으로 에이전시를 통해 입점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당사는 처음부터 직거래를 위해 준비해 왔다”면서 “일본의 경우도 직거래 형태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바이럴 등의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전개되며 시장에서 제품들이 안착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고 대표는 해외 시장 공략 경쟁력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꼽았다. 우선 일본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타 국가에 비해 오프라인 매출 비중 또한 적지 않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오프라인 입점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총판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하고 정식 수출 계약을 진행 중으로 올해 안에 일본 전역에서 원데이즈유 제품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패드 판매가 저조한 중국 시장의 경우,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을 확대하며 다른 히트 제품을 공급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전용 제품을 기획 중이다. 동남아시아는 더운 날씨로 모공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어 관련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오유인터내셔널 고현호 대표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자신했다. 사진=오유인터내셔널
오유인터내셔널 고현호 대표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자신했다. 사진=오유인터내셔널

 

인적 인프라 확대... "상장에도 도전할 것"

오유인터내셔널은 온라인 중심의 유통 확장을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진출국에 대한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현지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객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SNS를 활용한 소비자 참여 이벤트 등을 다각도로 전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매출도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인적 인프라를 확대하고 향후에는 상장에도 도전해 볼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고현호 대표는 “지금 생각하면 화장품 사업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뛰어들었던 것 같다”면서 “많은 시행 착오 끝에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만큼 중장기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 좋은 결과들을 꾸준히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첫 제품인 톤업미백크림 출시 당시부터 안전한 성분은 물론,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제품 개발을 기치로 내걸었다”면서 “앞으로도 과감한 도전,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는 물론 해외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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