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SG 진단④] '지배구조 선진화' 구축... 고객공감 끌어낸 KB생명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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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ESG 진단④] '지배구조 선진화' 구축... 고객공감 끌어낸 KB생명보험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6.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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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준 부합 선진화 지배구조 구축
교재연구팀 운영, 현장맞춤형 교육 지원
비대면 봉사활동 전개... 임직원 참여 확대
'전국민 극복송 프로젝트' ESG 캠페인 전개
ESG게시판 신설... 그룹 전략방향·추진현황 공유
글로벌ESG지속성장주식형 등 관련 펀드 2종 신규 출시

<편집자주> 최근 ESG경영이 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ESG란, 기업의 세 가지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ESG가 지향하는 공익적 가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보험업은 업계 특성상 산업구조 개선과 소비자 신뢰 확보가 중요하다. ESG와 밀접하고 연관성이 매우 높은 사업이다. 관련 업계가 ESG경영을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지는 우수 ESG경영 사례를 구축한 보험사들의 활동성과를 살펴보기 위해 'ESG 현주소'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보험사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네 번째 순서는 ESG경영을 통해 지속가능금융을 실현하고 있는 KB생명보험이다.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이사, KB생명보험 여의도 본사 전경.  사진=KB생명 제공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이사, KB생명보험 여의도 본사 전경. 사진=KB생명 제공

 

ESG 평가 '우수'... 전년比 1등급 상승

지난해 KB생명보험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ESG 통합 평가에서 A(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기업지배구조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지난 2003년부터 기업지배구조 평가를 실시해오고 있다. OECD 기업지배구조 원칙과 ISO26000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고 국내 경영환경을 충실히 반영한 독자적 평가모형을 개발해 ESG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ESG 등급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인지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KB생명보험은 지배구조부문 A 등급을 받아 지난해 등급인 B+보다 한 단계 개선됐다. 조사 대상에 오른 17개 생보사 가운데 A를 받은 기업은 2개사(1.1%)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본업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가치경영 체계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 모델을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사진=시장경제신문 DB

 

금융교육 우수프로그램 금감원장賞 수상

지난해 11월 KB생명보험은 금융공모전에서 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했다. 금융교육 부문에서 관련 우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청소년들의 금융이해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공로다.

KB생명보험은 지난 2002년부터 TFT팀을 구성해 금융교육 책자를 발간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등 학생들과 일반인, 군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제 금융교육 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KB생명보험은 2012년부터 전문성 있는 경제 금융교육 강사들이 초·중·고교생 대상 학생용 교재와 게임용 활동 교구를 갖고 교육현장에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을 지원 중이다. 경제금융교육 교재연구팀을 운영하며 청소년들의 올바른 금융가치관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KB생명보험 제공
사진=KB생명보험 제공

지난해 6월 KB생명보험은 중학생 경제교육용 게임판을 제작했다. 복잡한 이론전달식 교육이 아닌 실생활에도 활용할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게임판은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KB금융 스타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했다. 정형화된 캐릭터를 탈피하고 친근감 있는 트렌디한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홍보 효과를 제고시켰다는 설명이다. 

KB생명보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간 이론에만 치우쳐 복잡하게 느껴졌던 보험 가입과 주식 투자 선택 등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간단히 풀어나간 것이 특징"이라며 "자연스럽게 중학생들이 경제개념과 금융지식을 이해하고 체득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민 극복송 프로젝트' ESG 캠페인 진행

KB생명보험의 임직원들은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눔과 봉사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KB생명보험 임직원들은 2006년 출범한 사내 봉사단 '사랑 나누미'를 통해 사랑의 헌혈, 복지시설 배식, 희망 밥차, 녹색 환경 가꾸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매월 1~2회 정기 활동과 분기 1회 특별 활동을 정해 봉사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외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수시 봉사 활동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KB생명보험 관계자는 "생명보험 회사인만큼 임직원들이 업의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며 "업의 가치를 통해 자발적인 봉사활동 문화가 자리잡았고 집 근처, 회사 인근 시설 등과 제휴를 맺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단체활동이 아닌 개별 1인 참여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비대면 참여형 봉사활동을 추진한 것이다. 그 결과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의 참여와 관심은 확대됐다. 2019년 3162시간이었던 임직원 누적 봉사 시간은 지난해 150시간 증가한 3312시간을 기록했다. 1인당 참여시간도 9.22시간에서 9.51시간으로 늘었다.

또한 헌혈의 날 행사를 개최해 임직원들의 헌혈 참여와 헌혈증 기부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KB생명보험 제공
사진=KB생명보험 제공

KB생명보험은 그룹 주요 사회공헌 방향인 미래 세대 육성에 맞춰 아동과 청소년들이 수혜 받을 수 있도록 전사적 실천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KB생명보험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자녀 장학금 지원과 함께 보육원 3곳에 마스크 2만장을 기부했다. 사회복지장학사업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함으로써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처우개선과 직업만족도를 높이고자 지난 2013년도부터 지원해 온 활동이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지원받은 학생은 총 247명이다. 고등학생 112명, 대학생 135명이 장학금을 지급받았다. 

또한 코로나로부터 복지시설 아동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서울시내 보육원 3곳(지온보육원, 청운보육원, 은평천사원)을 선정해 마스크 총 2만장을 지원했다. KB생명보험 관계자는 "ESG 선도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회사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KB생명보험 제공
사진=KB생명보험 제공

12월에는 코로나 경제 위기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가정을 위해 고객 참여형 '전국민 극복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국민 극복송 프로젝트'는 음악대장 하현우 씨가 직접 코로나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인터뷰하고 이를 토대로 극복송 'Higher'를 만들고 부르는 프로젝트다. 캠페인은 동영상 콘텐츠로 고객 참여를 유도하고 참여가 ESG 활동으로 연결되도록 구성됐다.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고객들의 선한 영향력 전파 기회를 KB생명보험이 제공했다는 후문이다. 프로젝트는 극복송을 개발하고 10만명이 참여했을 때 1억을 기부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영상 공유수와 챌린치 참여 등 참여자 수가 10만명을 달성하면서 KB생명보험은 세이브더칠드런에 1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저소득가정 아동 장학지원사업에 사용된다. KB생명보험 관계자는 "KB생명이 만들고 고객이 참여하고 고객의 참여가 가치있는 일이 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KB생명보험은 ESG 체계 정립을 위해 와이즈넷 내 'ESG게시판'을 신설했다. 그룹 ESG 전략방향과 추진현황 등을 즉시 공유해 임직원들이 마인드를 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ESG 투자를 통한 성과가 기대되는 펀드 2종을 신규 출시했다. 글로벌ESG지속성장주식형과 코리아ESG지속성장주식형 펀드를 잇따라 설정하면서 주식형 라인업을 강화했다. 두 펀드는 모두 ESG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로 투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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