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 화장품 업계 온라인 강화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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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화장품 업계 온라인 강화 사활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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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빠른 온라인 강화 통해 매출 상승
토니모리 등 화장품 브랜드숍 온라인 투자 활발
지쿱 등 다단계도 온라인 통한 변화 추구

코로나 확산으로 비대면 유통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화장품사들이 온라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들은 물론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토니모리, 더샘 등 화장품 브랜드숍, 올리브영 등 편집숍들까지 자사 온라인몰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쿱 등 다단계 기업들까지 온라인 쪽에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이다.

사진=올리브영 글로벌몰
사진=올리브영 글로벌몰

 

코로나 적극 대응, 온라인 강화로 성과 본 올리브영

온라인 강화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든 대표적인 기업은 뷰티&헬스숍 CJ올리브영이다. 올리브영은 코로나가 확산되자 온라인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보였다. 올리브영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해외 시장 전용의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K-뷰티 역직구(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시장을 공략했다. 올리브영은 글로벌몰을 통해 150여개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영어에 이어 일본어 서비스까지 오픈하면서 영역을 확장했다. 매출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몰 매출은 전년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론칭 첫 해 3만명에 불과했던 멤버십 회원도 20만명을 넘어섰다.

2018년 말부터 선보인 고객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에서 상품을 포장·배송하는 ‘오늘드림’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2020년 온라인몰 구매 상품을 주요 매장에서 반품할 수 있는 ‘스마트 반품’ 서비스까지 도입해 온라인 기반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리브영은 공식 온라인몰에 '선물 서비스'를 도입해 약 14만개 상품에 대한 선물하기 서비스와 테마별로 엄선한 헬스앤뷰티 전문 기프트관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모바일 앱을 통한 실시간 방송 쇼핑 서비스 ‘올라이브’를 론칭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세화피앤씨
사진=세화피앤씨

 

화장품 브랜드의 온라인몰 강화 움직임 계속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들의 온라인 강화 움직임도 거세다.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자사 온라인몰 재편해 타사 제품에 문호를 개방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통합몰, 편집몰 재편 움직임으로 확대됐다. 또한 국내 대표 온라인몰과 협업을 통한 제품 개발과 다각적인 마케팅 전개 등 온라인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도 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전사적인 역량을 디지털 커머스, 마케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 11번가와 업무제휴를 맺은 것은 물론 빅데이터와 AI 등을 활용해 신기술 영역에서 디지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설화수는 물론 라네즈 등 대표 브랜드들의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국내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뷰티와 IT 기술을 결합한 '뷰티 컨시어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모바일 전용 피부 진단 서비스인 '스킨 파인더'를 아모레퍼시픽몰에 도입했다.

스킨 파인더는 온라인에서도 정교한 피부 진단이 가능한 서비스로, 현재 피부 상태와 생활 환경 등과 관련한 20여개의 질문만으로 고객의 피부 타입과 고민을 즉각 도출한다. 특허 출원을 마친 아모레퍼시픽만의 문진 시스템이 개인별 피부 타입에 대한 정보와 뷰티 팁에 대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또한, 고민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솔루션 제품까지 제안 받을 수 있다.

닥터자르트 브랜드를 운영하는 해브앤비도 커머스포털 11번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커머스 시장 내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협업을 통해 해브앤비는 11번가의 축적된 4,000만명 이상의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교한 타깃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다채로운 V-커머스 콘텐츠 기획, 단독 상품 출시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디지털 행보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해브앤비는 11번가의 동영상 리뷰 서비스 ‘꾹꾹’을 활용한 생생한 제품 후기 콘텐츠와 유명 유튜버와 콜라보레이션한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이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세화피앤씨는 자사 브랜드별로 독립적으로 운영한 쇼핑몰을 하나로 합친 '모레모팸'을 공식 론칭했다. 모레모팸은 모레모 패밀리의 약자로, 모레모, 모레모 포 맨, 얼스노트 상품을 한번에 찾을 수 있고 결제, 할인, 각종 쿠폰 등도 원스톱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쇼핑몰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 이벤트도 다양하다. 모레모 베스트셀러 리뉴얼 제품과 신제품 출시와 이달의 모레모템을 발표하는 '월간 모레모', 매일 출석만 해도 팸포인트를 지급하는 '출석체크 이벤트', 생생한 사용리뷰를 선정해 최대 1만 팸포인트를 증정하는 '리뷰이벤트' 등을 매일 만나볼 수 있다.

사진=토니모리
사진=토니모리

 

화장품 브랜드숍, 온라인 전략 변화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온라인 강화 움직임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우선 토니모리는 최근 자사몰인 ‘토니스트리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고객 맞춤형 쇼핑 상품과 콘텐츠를 추천하는 등 개인화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변화다.

토니모리는 첫 번째로 자사몰 메인화면의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들의 실시간 활동 데이터와 기존 정보를 결합해 상품을 추천해 주기 때문에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사용자의 의도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최적화된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실시간 상담이 가능한 챗봇을 도입해 친숙한 채팅 상담을 진행한다. 더불어 판매 중인 상품의 숨은 뒷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메뉴인 ‘토니팁톡’을 신설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제품 개발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개설된 항목이다. 고객이 뷰티를 넘어 다양한 카테고리와 브랜드 제품을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각종 카테고리의 타사 브랜드를 입점시킨 것도 특징이다. 현재 토니모리 온라인 공식몰에는 ‘랑방’, ‘불가리’ 등을 비롯한 향수 브랜드와 제스파, 바비리스 등의 생활/미용가전 브랜드 등이 입점했다.

LG생활건강은 편집숍 네이처컬렉션과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의 직영 온라인몰을 가맹점이 매출과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선보였다. 제품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은 매장 위치 등을 고려해 '마이 스토어'를 설정해야 주문이 가능하며 해당 주문 건을 통해 발생한 매출과 수익은 고객이 지정한 가맹점에 귀속된다. 마이 스토어로 지정된 가맹점은 주문 내역 확인 후 매장 내 재고를 택배 발송하거나 재고가 없는 경우 가맹본부에 위탁 배송을 요청하면 처리된다.

국내 최초의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지난해 편집숍 눙크를 오픈하며 국내외 190여개 브랜드를 취급하는 종합 화장품 온라인몰 ‘마이눙크닷컴’을 선보였다.

마이눙크닷컴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통합 검색 기능과 제품 속성별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카테고리 별, 브랜드 별 제품 열람도 가능하다. 매일 파격적인 할인을 선보이는 ‘오늘만 특가’,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고 화장품을 추천하는 ‘매거진’, 브랜드 별 행사 소식을 전하는 ‘기획전’ 등 다양한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또한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눙크’도 선보였다. 눙크는 애플리케이션 설치 후 미샤, 어퓨, 눙크 매장 등을 방문해 매장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단골 매장으로 설정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매장 직배송, 매장 재고 검색 등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품질을 강화했다.

에뛰드는 커머스포털 11번가와 뷰티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공동마케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뛰드가 이커머스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은 11번가가 최초다. 양사는 핵심 역량을 합친 이번 공동 마케팅을 통해 올해 전년보다 2배 이상 거래액을 높이고,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이 즐겁게 놀다 가는 온라인 ‘뷰티 놀이터’를 만든다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에뛰드는 11번가의 축적된 데이터와 에뛰드의 상품 포트폴리오 분석을 바탕으로 ‘11번가 단독 전용 상품’ 제작은 물론, ‘분기별 신제품 단독 선런칭’, ‘월간 십일절’, ‘반품보험’, ‘라이브 방송’등 다양한 마케팅 툴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더샘도 최근 더샘 제품을 비롯해 시크릿네이처, 쥬단학 등 한국화장품의 뷰티 브랜드들을 통합한 온라인 쇼핑몰 힐리브몰을 오픈했다. 힐리브몰은 론칭을 시작으로 고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강화해 관심을 모은다. 더샘은 힐리브몰을 뷰티 외 리빙 카테고리까지 확장해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친 통합 쇼핑몰로 변화시킬 방침이다.

사진=지쿱
사진=지쿱

 

다단계 기업까지 온라인에서 경쟁무기 구축

온라인 강화 움직임은 최근 다단계 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토종 다단계 기업인 지쿱은 최근 공식 쇼핑몰과 쇼핑 중개 플랫폼 ‘지페스타’를 하나로 합친 통합몰을 오픈했다.

지쿱은 이번 통합몰을 통해 지쿱 회원들이 지쿱과 지페스타의 다양한 제품들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쿱 회원들은 통합 쇼핑몰에서 지쿱과 지페스타 제품을 한 번에 구매와 결제가 가능하며 더욱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받게 됐다.

지페스타는 장애인 기업, 여성 기업, 청년 기업 등 착한 기업의 제품 판로를 지원하고 동반 성장을 위해 지쿱과 사회적기업 제너럴바이오가 공동으로 제작한 쇼핑 중개 플랫폼이다. 국가기관 및 지자체의 인증을 받은 제품을 판매하며 지쿱 회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까지 모두 이용 가능하다.

지쿱은 지페스타와의 통합몰 오픈을 기념해 회원 등급이 실버 이상인 회원들에게 지페스타의 2,000여 가지 제품을 무료 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는 혜택을 7월 11일까지 제공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 화장품 자회사 ‘에이본’에 새로운 서비스를 장착했다. 에이본은 모바일로 생생한 제품 체험과 주문까지 가능한 디지털 카탈로그를 론칭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기존 판매방식을 혁신하고 사업 고도화에 적극 나섰다.

‘에이본 디지털 카탈로그’는 풍부하고 생동감 있는 콘텐츠를 담아 디지털 상에서도 제품을 다양하게 체험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관심 있는 제품을 모바일이나 PC로 언제 어디서든 바로 구매하거나 SNS, 문자, 이메일 등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영상 콘텐츠로 제품 특징을 더 생생하게 볼 수 있고 사용법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고 다양한 제품으로 가상으로 메이크업을 해보고 어울리는 컬러를 비교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파운데이션 및 컨실러 색상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고객 개인에 맞춤화된 큐레이션 카탈로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에이본 디지털 카탈로그는 고객의 온라인 행동 데이터나 설문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큐레이팅된 카탈로그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디지털 카탈로그의 모든 콘텐츠를 에이본렙이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어, 에이본렙이 파악한 고객의 선호나 관심을 추가로 반영해 보다 고차원적인 맞춤형 카탈로그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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