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면' 여지 남긴 송영길... "다시 입장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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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면' 여지 남긴 송영길... "다시 입장 정리하겠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06.0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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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대상 아니라던 입장서 한 발 물러나
'이재용 사면 찬성론' 최근 여론조사서 급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가석방 여부와 관련해 "사실관계 체크가 미진했던 것 같아 체크하고 다시 한 번 (입장을 정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 부회장이 사면의 대상이 아니라고 했던 오전 발언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로나 백신접종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부회장 사면 관련 발언) 착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음에 수정하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가석방 관련 여론조사에서 '사면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사면 반대'가 당론으로 굳어지는 것에 송 대표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보고' 발표에서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이재용 부회장 사면 문제는 실제로 재판 과정이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면대상이 될 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법적 요건이 충족된 이후 청와대에서 국민 정서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여론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당이 4.7 재보궐 선거 패배로 여론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 불가를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0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부회장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4%를 기록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7%에 그쳤다. 나머지 9%는 ‘모름·무응답’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아울러 같은 달 11일 시사저널이 여론조사기관 시사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부회장 사면에 찬성하는 비율은 무려 76.0%에 달했다. 

반대 응답은 21.9%, 모르겠다는 응답은 2.1%를 각각 기록했다.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통계 보정은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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