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發 변이도 잡는다... 삼바, 모더나 '부스터 백신' 위탁생산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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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發 변이도 잡는다... 삼바, 모더나 '부스터 백신' 위탁생산說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1.05.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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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해외 생산거점으로 삼바 선택 
완제품 위탁생산, '무균충전' 등 안전성 최우선  
삼성바이오, 글로벌 CMO 1위... 품질 경쟁력 인정
모더나, '남아공 변이' 대응 부스터 백신 개발 중
부스터 백신 생산, 삼바 위탁 가능성 배제 못해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미국 모더나社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mRNA-1273) 완제품 해외 생산거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하면서, 모더나 ‘부스터 백신’(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대응)의 위탁생산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러스는 변이가 거듭될수록 높은 항체 회피 능력과 전파력을 갖는다. 모더나의 기존 백신 ‘mRNA-1273’은 영국·브라질 변이에는 높은 중화항체 형성률을 나타냈으나, 남아공 변이에는 다소 낮은 항체 형성률을 기록했다. 모더나는 “예방을 위해 충분한 항체가 형성됐지만 면역력 지속 기간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며 남아공 변이에 대응한 부스터 백신(mRNA-1273.351) 개발 사실을 알렸다. 기존 ‘mRNA-1273’과 'mRNA-1273.351'을 조합한 'mRNA-1273.211'도 회사 측이 연구 중인 부스터 백신 후보 중 하나다.

현지 시간으로 이달 5일 발표된 ‘mRNA-1273.351’ 임상 2상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이 백신은 남아공 변이에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이 백신은 최근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인도發 '이중 변이' 바이러스에도 일정한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 보건당국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모더나가 미국 외 국가를 위한 백신 완제품 생산거점으로 삼성바이오를 낙점한 사실을 고려할 때, 부스터 백신 완제품 위탁생산을 삼성바이오가 맡는 시나리오도 예상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 생산 백신 중 일정량이 국내 우선 공급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경우 한국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무기를 조기 확보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 완제품 생산 공정. 사진=삼성바이오.
삼성바이오 완제품 생산 공정. 사진=삼성바이오.

 

mRNA 백신, ‘업데이트’ 용이

변이 바이러스에 신속 대응 ‘강점’    

‘mRNA-1273’의 코로나 바이러스 중화항체 형성률은 94.1%에 이른다. 국내 바이오기업의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에 이어 4번째지만,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완제 생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mRNA 방식은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가 채택한 백신 플랫폼으로 기존 방식에 비해 ‘업데이트’가 한결 용이하다는 특장점이 있다.

이 방식은 바이러스 유전자(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 절편)를 ‘전령 RNA’라고 불리는 mRNA에 담아 인체에 투여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스파이크 유전자 절편은 항원 단백질을 형성하며 체내 면역 반응을 거쳐 중화항체를 만들어낸다.

기존 백신은 체내 주입 전 실험실에서 항원 단백질 합성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공정이 까다롭고 생간 기간도 길다. 변이가 일어나는 경우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다시 분석해 새롭게 단백질을 합성해야 한다. 기존 백신 플랫폼이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이유이다. 코로나는 지금까지 최소 4종 이상의 변이를 만들어냈다. 영국·브라질 변이, 남아공 변이에 이어 최근에는 인도發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이다.

항원 단백질 합성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점은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매우 효과적이다.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를 체내에 넣어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백신 업데이트가 그만큼 수월하다. 

 

삼바,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생산 1위

릴리 코로나 치료제도 위탁생산

한국시간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mRNA-1273’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모더나는 백신 원료 물질 공급을, 삼성바이오는 원료 물질의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 완제품 생산을 위한 전 과정을 책임진다.

두 기업은 기술이전에 즉시 착수, 3분기부터 수억 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 공장서 생산된 모더나 백신 완제품은 미국 이외 국가에 공급 예정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모더나 백신은 COVID-19과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인에게 가장 중요한 백신”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백신의 완제 공정 파트너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백신 긴급 수요에 대응해 올해 하반기 초에 상업용 조달이 가능하도록 신속한 생산 일정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후안 안드레스(Juan Andres) 모더나 최고 기술 운영 및 품질 책임자(CTO & QO)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완제 생산 파트너십 체결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계약이 미국 외의 지역에서, 우리 생산 능력을 계속 확대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와 우리의 제조 파트너는 COVID-19 팬데믹을 퇴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1위 기업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36만4000리터. 회사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4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4공장 생산 능력은 25만6000리터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이다. 4공장이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삼성바이오의 CMO(의챡품 위택생산) 능력은 62만 리터 수준으로 늘어난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 비어-GSK(글락소 스미스클라인) 등과 코로나 중화항체 치료제 CMO 계약을 맺고, 제품 생산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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