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늘었다더니"... 10개 중 7개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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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늘었다더니"... 10개 중 7개 '알바'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5.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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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취업률은 증가.. 2030 세대 감소
채용 계획 있는 기업 40.3% 수준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정부가 지난달 청년 일자리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만9,000개가 늘어났다고 밝혔지만 실제론 70%가 아르바이트 같은 임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자리 질이 더 나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15∼29세) 취업자는 383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7만9,000명 늘었다. 2000년 8월 이후 20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고용률(43.5%)도 1년 새 2.6%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고용의 질은 오히려 하락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가운데 임시직 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만5,000명 증가했다. 임시직 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1년 미만인 근로자를 말하는 것으로 아르바이트가 대표적이다. 이는 청년 취업자 증가 폭의 70%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상용직(고용계약 기간 1년 이상) 근로자도 9만6,000명 늘었지만 증가 폭은 임시직보다 작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는 9만9,000명 늘면서 전체 직업군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5만 명, 사무종사자와 장치 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는 1만6,000명 각각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업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청년층 실업자는 42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2,000명 늘었다. 통계청 정의상 실업자는 조사 대상 주간에 수입 있는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4주간 일자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사람이다. 즉 일자리가 주어지면 즉시 취업이 가능한 자를 뜻한다.

청년 실업률도 10%로 작년보다 0.7% 포인트 올랐다. 잠재 취업 가능ㆍ구직자까지 집계한 확장실업률은 25.1%다. 청년 네 명 중 한 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대별로 비교하면 40~50대는 1년 전보다 실업자가 줄었지만 20대는 14.7%, 30대는 0.7% 각각 늘었다. 

기업의 신규채용도 감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기업 50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전체의 40.3% 수준이다. 신규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변한 기업은 33.9%,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25.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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