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맥주로 붙는다... 교촌-BBQ, 수제맥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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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맥주로 붙는다... 교촌-BBQ, 수제맥주 전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5.13 0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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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맥주 시장 3년 새 2.7배 성장
BBQ·교촌, 업체 인수하며 시장 진출
bhc '글쎄'... 비어존 매장 확대
사진= BBQ치킨
사진= BBQ치킨

교촌치킨과 BBQ치킨이 이번엔 맥주로 경쟁을 펼친다. 수제 맥주 시장이 커지면서 '치맥(치킨+맥주)' 시너지를 노리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온 치킨 업계가 수제 맥주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집콕 문화가 확산되며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주류법 개정으로 주류 위탁제조(OEM)가 가능해진 것도 촉진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수제 맥주는 품귀 현상이 벌어질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맥주 시장에서 국산 수제 맥주의 규모는 118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433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7배 성장한 수치다.

이를 방증하듯 CU가 내놓은 수제 맥주 PB '곰표 밀맥주'가 대형 제조사인 오비맥주, 하이트진로의 제품을 제치고 편의점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수제 맥주 업체 인수, 본격 경쟁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수제 맥주 진출은 BBQ치킨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BBQ치킨은 지난해 7월 마이크로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중 최초로 자체 수제 맥주 브랜드를 선보인 바 있다. 수제 맥주 전문 브루어리와 함께한 약 1년의 연구개발 끝에 총 6종의 '비비큐 비어'를 출시했다.

BBQ는 현재 경기도 이천에 자체 양조공장을 건설 중이다. 완공 이후 BBQ는 연간 150만ℓ의 수제 맥주를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된다.

BBQ치킨은 30일까지 BBQ 앱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BBQ 수제 맥주 6종(GPA, IPA, 바이젠, 둔켈, 헬레스, 필스너)중 4캔을 1만원에 제공하는 '수제 맥주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인덜지와 수제 맥주 제조사업을 위한 유무형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액은 120억원 수준이며, 자산 양수도 절차는 6월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덜지는 2018년 론칭한 수제 맥주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도 고성군에 연간 450만 리터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갖고 있다. 그동안 금강산 골든에일, 한라산 위트, 백두산 IPA, 설악산 스타우트 등 총 4종의 수제 맥주를 선보였다.

교촌은 이번 인수로 수제 맥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별도의 추가 설비투자 없이 생산 경쟁력을 갖춘 양조장과 전국 1280여개의 교촌치킨 가맹점 인프라를 앞세워 '치맥'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수제 맥주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며 "차별화된 수제 맥주 개발과 기존 가맹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로 가맹점과 본사가 윈윈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신중한 bhc, '비어존' 확대로 가닥

bhc매장 전경. 사진= bhc치킨
bhc매장 전경. 사진= bhc치킨

국내 주요 치킨 3사 중 두 곳이 수제 맥주 시장에 진출했지만 bhc치킨은 교촌·BBQ와 달리 수제 맥주 시장 진출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기존 '비어존' 매장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bhc관계자는 "수제 맥주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고, 향후에도 계획이 없다"며 "치킨 전문점에서 수제맥주 매출이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bhc는 배달 전문 매장인 레귤러 매장과 카페형 매장인 비어존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비어존은 전체 매장에서 40% 수준이지만 이를 좀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커진 수제 맥주 시장이 향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치킨업체와의 시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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