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볕들 날 오나... 돌아온 '따이궁'에 매출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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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볕들 날 오나... 돌아온 '따이궁'에 매출 회복세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5.0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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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면세점 호조 힘입어 흑자전환
롯데·신세계免, 나란히 매출 20% 가량 상승
따이궁 영향으로 큰 폭의 실적회복 기대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코로나 여파로 최악의 시기를 보낸 면세점들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궁)들의 방문이 다시 늘어난 영향이다.

내국인들의 해외 방문이 이전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했지만 주 고객인 따이궁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은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준다는 분석이다.

먼저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2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668억원에서 오랜만에 흑자 전환했다. 호텔 및 레저 부문의 영업 손실은 지속됐지만, 면세점 부문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분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3~4월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 매출이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도 본점 기준 매출이 20%가량 증가했다. 

면세점들의 매출 회복은 K-뷰티를 찾는 따이궁들이 다시 돌아온 영향이 크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3~4월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차지하는 비중이 75%에서 올해 같은 기간 83%로 상승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전년 같은 기간보다 따이궁의 차지하는 비중이 99% 늘었다. 따이궁이 면세점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호텔신라 시내면세점의 또한 보따리상 증가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2분기는 10.5%, 3분기는 11%, 4분기는 8%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전국 공항으로 확대되는 무착륙관광비행 활성화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3월 무착륙관광비행은 시행 초기인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3월 약 3배 늘었다. 매출도 첫 달보다 180% 증가했다.

무엇보다 고객 1인당 구매액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3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무착륙관광비행의 객단가(1인당 평균구매액)는 120만원대다. 해외여행 면세한도 600달러(약 67만원)보다 두 배 가까운 액수다. 

이에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최근 무착륙 비행 운영 시간에 맞춰 김포공항 면세점 운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3월 운영 중단 이후 1년여 만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 확산 및 2주 자가격리 해제 등으로 출입국자 증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보따리상에 관광객까지 더해지면 장기적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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