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일자리 대책 1순위로 '노동유연성'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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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일자리 대책 1순위로 '노동유연성' 꼽았다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5.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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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일자리 변화 인식 조사
10명 중 8명 "미래 일자리 줄어들 것"
공장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불안
우리나라 10년 내 미래 산업 진입 예상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일자리위원회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일자리위원회

우리나라의 2030 세대 젊은 층 대부분(83.0%)이 우리나라가 미래산업 사회에 진입하면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EF)의 미래 일자리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국의 주요 10개 업종의 일자리 전환 영향을 추정한 결과, 2024년까지 약 70만 6000개의 일자리가 상실 위험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하여 전국 2030대 남녀 829명을 대상으로 미래산업 일자리 변화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43.4%는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고 39.6%는 일자리가 소폭 줄어든다고 답해, 응답자 83.0%가 미래산업 사회에서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산업 사회의 단점에 대해서는 공장자동화 등에 따른 일자리 감소(36.0%)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미래산업 사회의 장점으로는 효율성·편리성 제고(40.6%)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AI) 등이 생활화되는 미래산업 사회의 진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5.7%가 우리나라가 10년 이내에 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래산업 사회에서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직무를 물어본 결과에서는 생산직이라는 응답이 65.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사무직(14.6%), 기술·기능직(11.4%), 영업직(2.9%)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이는 글로벌 컨설팅회사 PWC가 발표한 보고서(Will robots really steal our jobs?, 2018)에서 로봇, AI 등이 보편화되면서 기계 조작 및 조립 직무, 단순 사무직, 단순 노무 종사자 분야의 일자리가 없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과 유사하다.

미래산업 사회에서 일자리 확보를 위한 시급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유연한 노동시장 제도 도입이 30.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제도 개선(26.2%), 미래산업 사회 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자 대책(23.5%), 규제 완화 및 인프라 정비(16.2%)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전경련은 이러한 미래산업 트랜드 변화에 따른 사회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근로자가 협력하여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환경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원활한 전직·이직을 위한 노동시장 유연화 방안, 미래인재 양성 대책 등을 마련하고 기업은 전직·이직·재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근로자들은 전직·이직을 위한 신기술 습득에 노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진=전경련
사진=전경련

한편 세계경제포럼(WEF)은 2020년 10월 발간한 ‘일자리의 미래 2020’(The Future of Jobs) 보고서에서 전 세계 26개국의 291개사 비즈니스 리더에 대한 설문조사와 관련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4년까지 산업별 일자리 영향을 파악해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 주요 업종 중 일자리 전환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업종(자동차, 기계, 조선, 철강, 금속,금융·보험, 도소매, 운수·보관, 전문과학기술, 교육)에 적용하여 전경련에서 추정한 결과, 2018년 기준 전체 833만명의 종사자 중 16.1%에 달하는 133만 8000명이 일자리 전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 중 52.7%인 70만 6000명은 성공적인 일자리 전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중에서도 주력산업인 자동차 분야는 전체 35만명의 종사자 중 10%가 넘는 3만 7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부품 수가 크게 줄어든 전기차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보이며, 향후 자율주행차가 활성화 될 경우에는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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