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나만의 파운데이션 2분만에 뚝딱"... 아모레 '베이스 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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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나만의 파운데이션 2분만에 뚝딱"... 아모레 '베이스 피커'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4.2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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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로봇 '베이스 피커' 체험기
"맞춤형 화장품, 로봇이 만들어"
카이스트와 3년여간 공동연구 개발
동양인 최적 스킨톤 파인더 운영
맞춤형 베이스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성동구 아모레성수 체험관. 아모레성수 내부는 스킨, 토너, 에센스 등 기초제품부터 시작해 색조 제품, 바디제품, 헤어제품, 심지어 뷰티 디바이스까지 종류별로 모든 화장품이 한곳에 모여 있다. 사진=시장경제DB
맞춤형 베이스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성동구 아모레성수 체험관. 아모레성수 내부는 스킨, 토너, 에센스 등 기초제품부터 시작해 색조 제품, 바디제품, 헤어제품, 심지어 뷰티 디바이스까지 종류별로 모든 화장품이 한곳에 모여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최근 국내 대형 화장품 기업 사이에 맞춤형화장품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일률적인 제품군이 아닌 소비자의 피부나 성향에 따라 제품을 다르게 만들 수 있는 개인화 기술 서비스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7일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BASE PICKER)'를 선보였다.

베이스피커는 아모레퍼시픽과 카이스트가 3년여간 연구·개발 끝에 선보인 자동화 로봇이다. 베이스 피커를 활용하면 20단계 밝기와 5가지 톤으로 구성한 총 100가지 베이스 메이크업 색상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찾을 수 있다. 소비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100가지 색상, 2가지 텍스처, 2가지 제품 타입을 추가로 선택해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품을 제조·구매할 수 있다.

23일 맞춤형 베이스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아모레성수를 방문했다. 아모레성수 내부는 스킨, 토너, 에센스 등 기초제품부터 시작해 색조 제품, 바디제품, 헤어제품, 심지어 뷰티 디바이스까지 종류별로 모든 화장품이 한곳에 모여 있다. 그러나 판매는 하지 않는다. 화장품 박물관 같은 느낌이다.

베이스피커. 사진= 김보라기자.
베이스피커. 사진= 김보라기자.

쇼룸 마지막 부분에서 베이스피커존이 등장했다. 베이스피커 서비스는 6일 처음으로 선보인 후 예약이 꽉 찰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인당 서비스 비용은 3만원으로 최대 2인까지 동반 체험이 가능하다.

열린 공간 속 커튼으로 가려진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상담했다. 베이스피커 공간에는 조제 관리사와 컬러매니저가 베이스피커(맞춤형화장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톤 측정에 앞서 원하는 제품의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 파운데이션과 쿠션 중 원하는 용기 선택이 가능한 데, 기자는 수정화장이 간편한 쿠션으로 정했다. 그 다음은 베이스 타입을 선택했다. 손등에 세미 글로우 베이스와 세미 매트 베이스를 직접 사용해보고 선택이 가능하다. 이어 베이스 타입은 마스크를 써도 묻어남이 덜한 세미 매트 베이스를 택했다.

스킨톤 파인더. 사진= 김보라기자.
스킨톤 파인더. 사진= 김보라기자.

제품 유형이 끝나면, 피부톤 진단을 시작한다. 피부톤 측정은 미놀타 기계로도 가능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스킨톤 파인더'를 선택했다. 스킨톤 파인더는 6개의 링으로 구성된 검사기다. 초록과 검정은 피부의 밝기, 대각선으로 연결되는 갈색 톤은 붉은기, 나머지 두 링은 노랑기를 세분화해 측정한다.

컬러 매니저는 "보통 시중에서 판매되는 색상은 21호, 23호뿐이지만 해당 서비스는 0.5호 간격으로 각자 피부가 가진 세분된 컬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 진단을 통해 피부톤은 '21.5 C1'으로 측정됐다. 쿨톤으로 21호와 가까운 피부톤을 가진 것이다. 보통 자연스러운 피부표현을 위해 피부 밝기는 2단계, 피부톤은 1단계 범위내에서 선택을 권장한다. 전문가 조언에 따라 뉴트럴 21.5 N1으로 톤을 낮춰 선택했다.

컬러를 선택하면 로봇 '베이스 피커'가 테스트용 파운데이션을 만든다. 2분 정도 지나자 작은 플라스틱 통에 담긴 소량의 파운데이션이 나왔다. 테스트용 파운데이션은 피부 톤에 맞지 않으면 다시 제조가 가능하다. 볼 일부의 화장을 지우고 샘플을 테스트한 후 만족하면 본품 제작에 들어간다.

베이스피커가 본품 제품을 제조해 쿠션용기에 담고 있는 모습. 사진= 김보라기자.
베이스피커가 본품 제품을 제조해 쿠션용기에 담고 있는 모습. 사진= 김보라기자.

본품 제작 시간은 4분 정도 소요됐다. 베이스피커가 색상을 혼합·믹싱한 후 쿠션에 제품을 채우고 압축한다. 무엇보다 위생적인 공간에서 로봇이 직접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

제품이 나오고 제조관리사가 개인화 라벨을 붙인 뒤 패키지에 담아 전달하면 서비스는 끝난다. 제품 용기는 하얀색으로 깔끔했고, 아모레퍼시픽 로고가 아닌 베이스피커가 새겨져 있다. 뒤에는 유효기한 표시와 함께 본인이 고른 색상 정보가 적혀있다.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보니 평소하던 베이스 메이크업보다 화사해 보이고 자연스러웠다. 세미매트 베이스를 선택해 마스트에 묻어나는 현상도 적었다. 자연스러운 피부표현으로 점이나 잡티가 조금 보이긴 했지만, 피부가 맑고 화사해진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베이스 피커 서비스를 받는 동안 전문가의 메이크업 조언도 들을 수 있다. 

베이스피커 완성된 포장 패키지. 사진= 김보라기자.
베이스피커 완성된 포장 패키지. 사진= 김보라기자.

베이스피커는 아모레 성수뿐 아니라 아리따움 몰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30일까지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접 선택한 색상과 제형으로 만든 파운데이션 샘플 3가지가 배송된다. 사용 후 원하는 파운데이션·쿠션 본품을 주문하면 된다.

한편, 아모레성수는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사용하기 전 세안할 수 있는 공간인 '클렌징 룸'과 아모레 제품을 카테고리별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뷰티 라이브러리' 등이 설치돼 있다. 또, 비치된 의자에 앉아 성수 가든을 바라보며 휴식할 수 있는 '가든 라운지', 다양한 미니어처 제품을 판매하는 '성수마켓', 플로리스트가 엄선한 꽃과 식물이 있는 '성수 플라워마켓'도 있어 성수동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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