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0%' 오명 씻는다... 1Q 영업익 3039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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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0%' 오명 씻는다... 1Q 영업익 3039억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4.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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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영업이익률 동시 흑자전환
임단협 협상 해소에 ESG 경영도 날개

현대제철이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27일 연결기준 1분기 매출 4조9274억원, 영업이익 30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 적자를 벗어났다.

이 같은 실적 반등은 글로벌 철강 시장이 개선되면서 판재류 중심으로 제품가격이 인상됐고,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실제 국내 열연과 후판은 조선·자동차 등 주요 수요산업의 업황개선과 중국의 철강재 감산기조의 영향으로 100만원 초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1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부제를 도입했다. 기존 기능별 조직체계을 혁신해 고로, 전기로 등 사업 단위로 조직체계를 전환했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하고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연구개발 부문은 전기차 차체부품용 1.5GPa급 초고강도 냉연강판과 영하196℃ 극저온을 버틸 수 있는 9% Ni(니켈)강을 개발하는 등 성과를 냈다. 연구개발팀은 현재 LNG 선박 연료탱크와 LNG 육상 저장 탱크에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목표를 기존 69만톤에서 82만톤으로 높게 설정했다.

현대제철은 신설 통합수주관리 조직을 신설해 사회간접자본(SOC) 수주를 강화한한다. 아울러 조선·자동차 산업을 겨냥해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 추세에 맞춰 경량화 소재에 대한 증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3월까지 체코 법인의 핫스탬핑 라인의 증설을 완료해 기존 320만 매(枚) 생산규모를 480만 매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의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주요 수요처별 맞춤형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감축 드라이브·임단협 마무리...ESG경영 '날개'

현대제철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기업평가 기준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을 높이고 운영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장 교수는 세금 관련 논문을 집필하는 등 회계·세무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윤리경영학회 수석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사외이사를 통해 윤리경영을 강화하겠다는 현대제철의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어 제철 사업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 감축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올해 들어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녹색채권을 발행해 49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위해 세계 철강사 최초로 가스청정밸브를 개발해 3개의 고로에 설치 완료했다.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해 ESG경영 중 사회(S) 분야의 과제를 해소했다.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는 기본급을 동결하되, 2호봉 정기승호 시에 2만3000원을 지급하는 등 조건으로 협상안을 찬성했다. 현대제철은 해를 넘기고도 지난해 임금단체협약을 타결하지 못 했지만, 꾸준히 협상을 진행해 노조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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