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시장 잡아라"... 맥주 3사, 여름성수기 앞 마케팅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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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시장 잡아라"... 맥주 3사, 여름성수기 앞 마케팅 경쟁 치열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4.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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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병·투명병... 컬러 마케팅 눈길
성장세 무서운 '테라', 1위 탈환 할까
가파른 '무알코올 맥주'... 제품 출시 잇달아
올뉴카스와 테라. 사진= 각사
올뉴카스와 테라. 사진= 각사

롯데칠성, 오비맥주, 하이트진로가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홈술이 늘면서 가정용 시장 선점을 위한 '논알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료·모델, 차별화 마케팅 앞장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하이트진로의 테라에 맞서 초록병을 내세운 '한맥'과 투명병으로 교체한 '올뉴카스'로 올해 여름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갈색병을 과감히 버린 '테라'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테라는 2019년 3월 출시 후 2년만에 누적 판매량 16억5000만병을 넘겼다. 1초에 26병 꼴로 판매한 셈이다. 하이트진로 역대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지난해 테라 판매량은 전년보다 78% 가량 늘었다. 점유율도 40%대까지 오르며 1위를 넘보고 있다. 

아직 맥주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는 컬러 마케팅을 펼쳤다. 테라에 맞선 초록병 '한맥' 출시 이후 대표 브랜드인 카스도 27년만에 투명병으로 바꾼 '올뉴카스'로 리뉴얼 출시했다.

양사는 병 색깔뿐만 아니라 원재료를 놓고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테라는 호주 청정 자연에서 온 보리 원료를 내세우고, 한맥은 국내산 '쌀'이란 새로운 원료로 한국적 라거의 새 지평을 연다고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직접 농가와 계약을 체결해 100% 국내산 고품질 쌀만을 사용하고 있다. 

양사는 모델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한맥의 모델로 이병헌을 내세우고, 테라는 공유가 모델로 발탁돼 활동 중이다. 두 회사 모두 최정상 남자 배우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구도가 더욱 두드러진다. 여기에 오비맥주는 최근 리뉴얼 출시된 '올뉴카스'의 모델로 영화 미나리를 통해 아카데미에서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를 발탁했다. 이를 통해 '국민맥주'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의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광고 모델로 BTS를 내세웠다. 글로벌 스타인 BTS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젊은 층에 어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뜨는 '홈술'... 가정용 시장 잡아라

코로나 장기화로 '홈술' 트렌드가 부상하자 '무알코올 맥주'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가정용 시장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카스 0.0과 하이트제로 0.00 제품 이미지. 사진= 각사
카스 0.0과 하이트제로 0.00 제품 이미지. 사진= 각사

먼저 국내 무알코올 맥주 1위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제로 0.00'를 앞세웠다. 무알코올을 기본으로 칼로리, 설탕, 나트륨 제로 건강탄산음료를 강조해 소비자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도 2017년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출시 이후 3년만에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70%나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50%가량 늘었다.

오비맥주도 지난해 10월 '카스0.0'을 출시했다. 카스0.0은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해 동일한 발효‧숙성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으로 알코올만 제거한다.

지난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약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체 맥주 시장 규모인 3조원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지만 성장속도가 매우 가파르다. 하이트진로가 최초 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했던 2012년에는 시장 규모가 13억원 수준이었으나 4년 뒤인 2016년에는 100억원 가량으로 커졌다. 이후 4년만에 2배 가량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 판매 전성기인 여름을 앞두고 주요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올해 테라와 카스의 1위 자리를 놓은 각축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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