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ESG경영 박차... "소비자도 함께 참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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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ESG경영 박차... "소비자도 함께 참여해요"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4.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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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3사 ESG경영 강조... 계열사별 적극 진행
소비자 밀접한 산업... 참여형 공헌 활동 병행
쓰레기를 줍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정용진 부회장 SNS
쓰레기를 줍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정용진 부회장 SNS

기업의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유통업계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산업은 소비자와 직접 맞닿아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의 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유통기업들은 사회적 활동에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그룹 계열사별 각기 다른 전략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단순 기부나 지원이 아닌 임직원과 소비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별 경쟁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올해 1월 신동빈 회장은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ESG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신 회장은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 계열사 중 코리아세븐은 '2030 ESG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임직원 헌혈 캠페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림 담은 음료 출시 ▲쪽방촌에 식료품 등 후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사회공헌 활동인 '리조이스 캠페인'을 확대해 여성 우울증 예방과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 도서 제작 ▲중소업체가 만든 국내 혁신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한 '혁신상품 체험관'을 운영한다. 롯데홈쇼핑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드림보이스' 활동을 진행 중이다. 올해 시즌 4를 맞이해 19일 기금 7000만원을 한국장애인재단에 전달했다.

롯데백화점 리조이스 캠페인 이미지.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리조이스 캠페인 이미지. 사진=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겠다며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그룹 계열사별 결식우려 아동·보호종료 아동 등 소회 계층을 대상 맞춤형 지원과 순직 소방관 유가족 대상 장학금 전달, 식목일 교실 숲 조성, 저소득 미혼모 자립 지원금 등의 활동을 펼쳤다.

신세계 그룹도 계열사별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세 디자이너 브랜드의 재고 매입, 지역 특산물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이마트는 취약계층에게 노트북을 기증하는 활동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아동복지시설에 먹거리 나눔 등의 사회공헌을 진행한바 있다. 

특히 신세계는 그룹 오너가 직접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4일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이마트 성수점과 주변에서 플로깅을 실천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조깅)의 합성어로,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말한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업 차원의 사회공헌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활동도 확산되는 추세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번지며 소비와 사회 공헌을 함께 하는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장에서 LG전자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 금액 1%를 기부하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롯데호텔은 '디어 히어로즈' 패키지의 수익금 일부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며 많은 기업들이 이를 실천하고자 담당 부서를 별도 신설 하는 등 적극적이다"며 "유통기업들은 기업 특성상 소비자와 밀접해 이를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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