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1·2단지도 벌떼입찰... 명가·우미산업·전승·우미개발 '한통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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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1·2단지도 벌떼입찰... 명가·우미산업·전승·우미개발 '한통속'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4.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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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개발, 계열사 동원 공동주택용지 싹쓸이
검단신도시 공공택지, '관계사 명의'로 낙찰
특수관계사 30곳 넘어... 부실회사도 입찰 참여
낙찰은 계열사, 시공은 우미개발... 역할 분담
우미그룹, 22개 계열사 동원, 21개월 간 '공공택지 13곳' 낙찰 
검단신도시 AB1 블록 모습. 사진=시장경제DB
검단신도시 AB1 블록 모습. 사진=시장경제DB

일부 건설사들이 계열사를 동원해 공동주택용지를 대거 낙찰받았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인천 검단신도시 조성 사업에서도 우미개발이 계열사를 동원, 이른바 ‘벌떼 입찰'로 시공권을 싹쓸이한 정황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우미개발은 이달 인천 검단신도시 택지개발지구 AA8(1단지), AB1블록(2단지)에서 '검단신도시 우미린 파크뷰'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되며 1단지 370가구, 2단지 810가구 등 총 1180가구의 대단지다.

본지 취재결과 해당 블록은 우미산업개발과 전승건설이 낙찰받았다. AA8블록은 우미산업개발이 낙찰받았고 명가산업개발과 전승건설이 예비 1순위와 2순위를 차지했다. AB1블록 낙찰기업과 예비1, 2순위 기업은 각각 전승건설, 명가산업개발, 우미개발이다. 이들 4개사는 모두 우미개발 관계사다.

우미개발은 △우미산업개발 △우미종합건설 △명선종합건설 △우미토건 △영송건설 △선우종합건설 △정우건설 △산해건설 △심우건설 △우산건설 △명상건설 △더블유엠건설 △명가산업개발 △거상개발 등 30곳이 넘는 건설사를 특수관계사로 두고 있다.

눈 여겨볼 점은 AA8, AB1블록에 들어서는 검단신도시 우미린 파크뷰 1·2단지 시공사가 모두 '우미개발'이라는 사실이다. 현재 AB1블록은 전매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전승건설이 여전히 사업권을 쥐고 있다. 사실상 우미개발의 관계사인 우미산업개발과 전승건설이 낙찰받고 우미개발이 시공하는 방식으로 그룹이 개발이익을 취한 셈이다. 2019년 당시 전승건설은 5억6604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부실회사였다. 명가산업개발은 우미개발이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LH는 2019년 5월 인천 검단지구 공공택지 내 공동주택용지 AA8블록과 AB1블록의 입찰 공고를 냈다. AA8블록은 인천 검단지구 동남쪽 1만8169㎡의 부지내 전용면적 60~85㎡의 아파트 404가구를 지을 수 있는 택지다. 매입가는 401억5350만원이다. AB1블록은 3만4047㎡ 부지에 전용면적 60∼85㎡ 아파트 873가구를 건설할 수 있다. 매입가는 863억910만원이다.

 

우미그룹, 22개 계열사 동원
21개월 간 '공공택지 13곳' 낙찰 

중견 건설사들은 국토부의 공공택지 공급 방식인 '추첨제'를 악용해 다수의 계열사를 동원하는 '벌떼 입찰’로 택지를 독차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쏠림 현상’은 막대한 개발이익으로 이어지면서 공정 경쟁 원칙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토부는 그동안 공공택지를 공급할 때 추첨제를 원칙으로 했다. 이에 일부 건설사들은 계열사를 동원해 낙찰 받은 후, 본사에 '전매'하는 등 편법을 동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토지를 낙찰 받은 계열사가 전매를 하거나 본사를 시공사로 선정하는 식으로 입찰권을 대거 따냈다”며 ”심지어 협력사를 동원해 입찰을 따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국토교통위)이 입수한 'LH 공동주택용지 블록별 입찰 참여업체 현황'에 따르면 2019년 6월 30일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 우미건설이 낙찰받은 택지는 전체 83곳 중 13곳(15%)으로, 조사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우미건설은 이 기간 다수의 계열사를 동원해 22개 회사 명의로 총 958회 입찰에 참여했다. 그 결과 우미건설은 인천영종·양산사송·부산장안 등 총 면적 16만9509평(56만361㎡), 13개 공공택지를 낙찰받았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는 하나의 법인명으로 입찰하지만 중견사는 그러한 제약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중견 건설사 입장에서 3기 신도시나 공공택지는 '로또'나 마찬가지로, 지난 몇년간 택지를 대거 낙찰받아 급성장한 회사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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