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免 강남점 철수 검토... 면세점 엑소더스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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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免 강남점 철수 검토... 면세점 엑소더스 오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4.14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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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시대' 열겠다... 3년만에 철수
수익성 개선 위해 철수 불가피 무게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내부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내부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자 강남점 철수를 검토 중이다. 해당 공간은 백화점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에 타 면세점까지 도미노 철수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7월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내 위치한 강남점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는 철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이은 두 번째 시내 면세점인 강남점은 2018년 7월 문을 열었다. 당시 강북에 집중돼 있던 면세시장을 강남으로 옮겨 '강남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시너지를 내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오픈 1년 만에 구매객이 22만명에 달했다. 특히 내국인 구매 건수가 4만5000명으로 타 면세점과 달리 내국인 이용 건수도 높았다. 매출도 호조세를 보이며 2019년 1분기에만 11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까지 나왔었다. 여기에 인천공항면세점까지 석권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가 터지고 매출의 90%를 차지하던 중국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코로나가 장기화하자 결국 철수까지 검토하게 됐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DF 매출은 1조9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했다. 인천공항면세점의 임대료 부담과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철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면세업계에 암울한 시기가 이어지자 다른 면세점의 철수에도 귀추가 모인다. 2019년 한화갤러리아면세점과 두산 두타면세점 등의 대기업 면세점이 철수했다. 이어 탑시티면세점과 에스엠면세점 등 중소·중견 면세점까지 경영상의 이유로 시내면세점 특허를 조기 반납한 바 있다. 

더불어 롯데와 신라면세점도 매출이 급감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철수해 현재 공실 상태다. 롯데는 내년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롯데나 신라면세점 등은 당장 철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가 내년까지 이어져 매출 감소가 지속된다면 사업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내수 경기가 살아나면서 백화점·마트·아울렛 등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며 "유통업계가 오지 않는 외국 손님보다 늘고 있는 내수 고객을 위한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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