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허리 휜다... 소비자물가 14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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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허리 휜다... 소비자물가 14개월 만에 최고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4.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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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비상... 집세 부담도 가중
정부 "2분기 물가 오름폭 일시적 확대"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3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오르며 1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4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오른 107.16(2015년=10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1.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0.1%),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까지 0%대를 유지하다가 2월(1.1%), 3월(1.5%)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코로나가 유입된 지난해 3월 이후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1%대로 상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축수산물은 13.7%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산물은 19.2%, 축산물은 10.2%, 수산물은 1.8% 올랐다. 

긴 장마와 잦은 태풍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파(305.8%), 사과(55.3%)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달걀(39.6%)도 여전히 금값이다. 쌀(13.1%), 국산쇠고기(11.5%) 가격도 널뛰기 상태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2019년 9월(1.4%) 이후 상승폭이 가장 크다. 품목별로는 구내식당 식사비(3.9%)와 햄버거(0.4%) 등이 많이 상승했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지난달 개인서비스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1.8% 올랐다.

유가 상승에 따라 공업제품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0.7% 올랐다. 휘발유(3.2%), 경유(3.7%),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6.0%)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정책 실패는 집세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세(1.4%)는 2018년 6월 이후, 월세(0.6%)는 2014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제8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2분기 물가 오름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데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과도한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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