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진출 카드사 3곳 '초비상'... "재택근무 중, 직원철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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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진출 카드사 3곳 '초비상'... "재택근무 중, 직원철수 검토"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4.0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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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전직원 재택근무... 한국서 업무지원"
국민카드 "핫라인 안전 점검, 상황 예의주시"
우리카드 "수시 모니터링, 악화시 귀국조치"
사진=BBC NEWS 코리아 유투브 캡처
사진=BBC News 코리아 유튜브 캡처

미얀마로 진출해 해외사업을 추진하던 국내 카드사들이 현지 쿠데타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 진출한 카드사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3곳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얀마 현지에 진출한 국내 카드사들은 운영을 잠정 중단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대립이 내전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독일 등 주요국들은 미얀마 내 자국민에게 "출국이 가능한 지금 미얀마를 떠나라"고 촉구하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화 이전부터 미얀마 군부와 대립해 온 소수민족 무장 반군의 존재가 내전 가능성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6년 미얀마 양곤에 현지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를 출범해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으면서 위험 단계별로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현지에 파견된 신한카드 직원은 3명이다.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신한카드는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현재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근무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주재원의 단계적인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미얀마 거래 고객을 위한 필수 업무는 한국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7년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대표 사무소 설립 인가를 승인 받고 법인 전환 작업을 진행해왔다. 직원 1명을 파견해 미얀마 진출을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미얀마 현지에 주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수시로 안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핫라인 구축해 소통하며 직원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국 직원철수 여부는 외교부의 교민철수 방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6년 미얀마 법인 '투파이낸스'를 설립하고 직원 3명을 파견했다. 투투파이낸스는 만달레이라는 지방 거점 도시에 본점을 마련하고 미얀마 전역에 사무소 1곳과 영업점 24곳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우리카드 직원들도 대부분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수시로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안전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위협 요소가 커지면 직원 가족과 직원들을 귀국 조치하는 방안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카드사들은 수익 다각화와  글로벌 역량 확대를 위해 최근 동남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왔다. 특히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맞물려 미얀마와 같은 미개척 시장에 대한 선점 경쟁이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해외사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얀마에 진출한 카드사는 은행이 확보한 법인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소액신용대출 영업을 펼치는 종합 리테일 금융회사 모델을 구현하려 했다"며 "미얀마는 베트남과 함께 국내 금융사에 아시아 금융벨트를 구축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었는데 이번 쿠데타로 국제적인 역할이나 안정성, 가능성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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