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하는 부산은행 안감찬號... "안정·혁신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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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하는 부산은행 안감찬號... "안정·혁신 기대 크다"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4.0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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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 노리는 30년 부산은행맨
최우선 목표는 실적 개선·디지털 전환
"글로벌 경기 회복시 가장 큰 수혜자 될 것"
안감찬 신임 부산은행장, BNK부산은행 전경. 사진=BNK부산은행, 시장경제DB
안감찬 신임 부산은행장, BNK부산은행 전경. 사진=BNK부산은행, 시장경제DB

안감찬 신임 BNK부산은행장이 4월 1일부터 정식업무에 들어간다. 30년 정통 부산은행맨의 안정·쇄신 카드가 먹혀들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업계 안팎에선 안감찬 신임행장의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BNK부산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7.7% 감소한 3,085억원에 그쳤다. 희망퇴직비용 421억원 등 일회성 비용도 실적악화에 한 몫을 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실적 악화는 코로나발(發) 경기침체로 인한 소나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거점지역 내 중소기업들과 생사를 함께 해야 하는 지방은행으로서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안감찬 행장의 출범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31일 한국은행의 '2021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2%, 15.7% 오른 109.26, 113.23을 기록하며 최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보고서 말미에 "백신 보급 가속화에 따른 국제 경기 회복과 국내 내수 회복 조짐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기개선이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과 수입 물량과 금액 모두 상승 흐름을 보여 무역항이 밀집된 부산지역의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30년 관록으로 안정·혁신 두 마리 토끼 잡을까 

금융권에선 안감찬 행장의 기용을 두고 안정 속 쇄신을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감찬 신임 행장은 1989년에 부산은행에 입행한 이후 북부영업본부, 경영기획본부, 마케팅기획본부, 여신지원본부 등을 거친 자타공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2019년부터 여신운영그룹·여신지원본부 부행장을 역임하면서 부산은행 안팎에선 코로나 위기관리에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는 평이 많다. 업계에선 안감찬 신임 행장이 지난해 은행 2인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감찬 행장이 향후 지주와 은행 사이의 안정적인 교량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도 많다. 안 행장은 앞으로 임기 2년을 함께할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는 부산대학교 동문이며 이미 같은 조직에서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부산은행의 '혁신 행보'도 주목할만 하다. 최근 부산은행은 국내 중소형 가상화폐 거래소들과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실명계좌를 확보한 가상자산 거래소는 빗썸, 코인원, 업비트(케이뱅크), 코빗(신한은행) 4곳 뿐이다.

25일 특금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중소형 거래소도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해야 한다. 사업자로 신고하려면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은행 실명확인 계좌 등이 필요하다. 이들은 기존 시중은행을 제외하면 지방은행 중 부산은행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됐으며 부산은행은 블록체인 특구 사업자로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디지털바우처'를 발행한 경험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크고 거점지역 산업구조의 특성상 무역수지에 민감한 부산은행에게 코로나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였을 것"이라면서 "바꿔말하면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경우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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