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잎 원료' 코로나백신 나오나... 필립모리스 "임상 3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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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잎 원료' 코로나백신 나오나... 필립모리스 "임상 3상 돌입"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4.0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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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만에 생산가능... 대량생산도 가능
담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 기대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투자한 바이오 제약 회사 '메디카고'는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담뱃잎을 재배해 만든 코로나 백신의 최종 임상 3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상 진행 이후 빠른 속도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향후 필립모리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메디카고는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를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라는 식물에 주입했다. 호주 원산지인 이 식물은 연초를 만드는 '니코티아나 타바쿰'과 같은 담뱃잎이다. 메디카고는 담뱃잎에서 바이러스 입자를 뽑아 GSK의 면역증강제와 함께 18세 이상 3만명에게 시험할 예정이다. 해당 임상 3상은 미국과 캐나다 등 10개국에서 진행된다. GSK측은 올해 연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디카고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필립모리스인베스트먼트가 2008년부터 주요 주주로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PMI는 "메디카고에 대한 투자는 과학기술과 혁신을 활용하려는 경영방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카고는 지난해 3월 코로나 바이러스 유사입자(VLP)를 성공적으로 생산한 데 이어 7월에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시작한 바 있다. VLP는 나노미터 크기의 작은 입자로 바이러스와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어 체내에 투입하면 마치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처럼 면역체계를 작동시킨다.

하지만 유전물질을 갖고 있지 않아 인체에 해로운 감염 증세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VLP는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사용하거나 특정 유전자를 체내에 배달하는 유전자 치료법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업계는 담배회사에서 담뱃잎을 활용해 백신개발에 나서는 것은 담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일반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데, 담뱃잎을 이용한 실험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재정적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메디카고에 따르면 담뱃잎에서 추출한 입자는 모양은 바이러스와 똑같지만 유전물질이 없어 인체에 들어가도 복제되지 않아 안전성이 높다. 더불어 독감 백신의 경우 달걀에 바이러스를 주입해 만드는데 6개월이 소요된다. 반면 담뱃잎 백신은 6주면 가능하다. 식물은 재배가 쉬워 대량생산도 가능해 타 백신에 비해 효율이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백신은 병원성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비용이 큰데 식물은 바이러스가 감염되지 않아 이를 제거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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