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의 소주 한잔] 이탈리아식 데이트 혹은 파티
[한남동맛집, 뇨끼바] 한국에선 희귀한 뇨끼 전문점. '뇨끼(Gnocchi)'는 이탈리아말로 ‘덩어리’라는 뜻이다. 이탈리아식 감자 치즈수제비 또는 경단처럼 빚은 감자 크림파스타라 할 수 있는 대중음식이다.
물 건너오니 대접이 남다르다. 연희동 푸드 스튜디오 ‘부어크’를 운영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채정씨가 2018년 한남동에 냈다. 십여명이 두 줄로 마주보고 먹을 수 있는 대형 긴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해리 포터’에 자주 등장하는 호그와트 학생식당처럼 둘이든 단체든, 연인이건 모르는 이건 다함께 왁자지껄하는 축제 분위기 절로 난다.
차가운 단호박 퓨레(곡물과 채소를 삶아 죽처럼 갈아낸 소스)를 얹은 단호박 크림뇨끼가 부드러운 식감으로 혀를 녹인다. 움브리아산 블랙 트러플을 썼다는 트러플크림뇨끼도 비켜가기 어렵다. 피클은 별도 주문, 빵은 추가 주문해야 구색 맞는다. 전채로 블랙올리브 소스(타프나드)를 올린 브라타치즈와 트러플향 가득한 프렌치프라이도 일품이다. 와인은 코키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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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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