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준법경영' 대대적 변화... 현대제철, '기업체질' 확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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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준법경영' 대대적 변화... 현대제철, '기업체질' 확 바뀐다
  • 신준혁 기자
  • 승인 2021.02.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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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전문가 장금주 교수 사외이사 위촉
ESG 경영 실천 위한 사내 조직 잇따라 출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 분위기 쇄신
안동일 사장 "준법의식, 우리가 선택해야 할 최우선 척도"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현대차그룹의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에 발 맞춰 자정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형적 성장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다음달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장 교수는 세금 관련 논문을 집필하는 등 회계·세무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윤리경영학회 수석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사외이사를 통해 윤리경영을 강화하겠다는 현대제철의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사내에 투명경영위원회와 ‘안전·환경 자문위원회’, ESG 거버넌스, ESG 실장협의체, ESG 실무협의체 등을 설치·운영 중이다. 

현대제철 21개 부서가 참여한 ‘ESG 거버넌스’는 의사결정부터 실행, 점검을 총괄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사회공헌과 준법 활동 등을 심의하고, ESG 관련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2019년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출범한 ‘안전·환경 자문위원회’는 사회적 갈등 사안과 산업안전 분야 현안을 다루고 있다. 위원회는 학계와 법조계, 안전·환경 및 보건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초대 자문위원장은 김지형 전 대법관이 맡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위원회 인원을 19명으로 늘리고 10차에 걸쳐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ESG 실장협의체는 반기에 한 차례씩 전체회의를 열어 환경, 사회, 경제분과 별 실적을 점검한다. 실무협의체는 연간 3회에 걸쳐 환경정책, 온실가스 대응, 지속가능경영 관련 과제를 실행한다. 이들 조직은 ESG 경영의 이념과 기준, 가치 등이 현장에 착근하는데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는 이들 시스템을 통해 ESG 관련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크스를 냉각할 때 발생하는 폐열을 모아 전력을 생산하는 '코크스 건식소화설비'(CDQ)를 도입했다. 회사는 2024년까지 총 3400억원을 투자해 탄소배출을 연간 50만톤 감축한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폐열을 이용한 자체 전력 생산도 계획 중이다. 

ESG 경영을 위한 투자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회사는 지난달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한 '녹색 채권'을 통해 5000억원을 모았다. 8200억원 상당의 ESG채권 발행에 성공한 LG화학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액수다.

회사는 준법경영 풍토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현황'에 따르면 내부거래, 하도급법 등을 주제로 한 사내교육은 모두 5차례 열렸다. 컴플라이언스 간행물도 월 2회 배포하는 등 전 직원이 '준법경영'의 가치와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이노션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수의계약 내용이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도 자체 점검하고 있다.

앞서 2002년 현대제철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법 위반을 사전에 예방하고 현대차그룹의 투명경영 이미지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CP는 기업들이 스스로 시장질서를 지키기 위해 도입한 지침이다. 공정위는 CP 등급결과에 따라 직권조사 면제, 제재처분 수위 감경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CP 선포문에서 “지금까지 최대 생산, 최대 매출 등 외형적 규모와 양적 성장에 집중한 환경 속에서 공정거래는 최우선 선택지가 되기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거래 준수를 포함한 준법의식은 현대제철이 선택해야 할 최우선 척도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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