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기빙플레지 기부자' 탄생... 배민 김봉진 "재산절반 사회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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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기빙플레지 기부자' 탄생... 배민 김봉진 "재산절반 사회 환원"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2.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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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안부 묻는 우유배달' 캠페인에 큰 공감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등에 기부 예고
"자식들에 최고의 유산 될 것 확신"
왼쪽부터 설보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왼쪽부터 설보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그의 아내 설보미 씨가 18일 한국인 최초로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로부터 공식 서약자로 인정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을 통해 '배달의민족' 등을 운영하고 있는 김 의장은 기부선언문에서 "자식들에 주는 어떤 것보다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기빙플레지'는 전 세계 내로라하는 부호들이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하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종이다.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됐다. 참여 회원들 중 75%가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들로 알려졌다.

'기빙플레지'는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재산을 기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할 자산의 형성 과정과 기부자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심층 인터뷰 등을 거쳐야한다. 뿐만아니라 주변인사를 통한 기부자의 레퍼런스 체크도 따로 실시한다.

김 의장의 레퍼런스는 한 킴 알토스벤처스 대표와 이재현 골드만삭스PIA 한국 부문 대표가 맡았다. '기빙플레지'는 특히 이 대표가 언급한 우아한형제들의 '어르신 안부 묻는 우유배달' 캠페인에 대해 크게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빙플레지'는 수개월에 걸친 가입절차 끝에 세계 219번째 기부자로 김 의장을 선정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다. 한국은 '기빙플레지' 기부자를 배출한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는 7번째 국가가 됐다.

김 의장은 기부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을 꼽았다. 전라남도 완도군에 위치한 섬 '구도'에서 태어난 김 의장은 고등학교 때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형편이 넉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예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배달의민족'이라는 큰 기업을 운영하게 된 것에 대해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향후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을 돕는 조직을 만드는 등의 사회환원활동을 구상 중이다.

그는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 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며 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고 막연한 꿈을 꿨다"며 "오늘 선언을 하게 돼 무척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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