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주, 바이든에 "LG승-SK패 '배터리 판결' 뒤집어달라"
상태바
美 조지아주, 바이든에 "LG승-SK패 '배터리 판결' 뒤집어달라"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02.15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켐프 주지사 "3兆 SK공장 유치 무산, 일자리 위협"
"폭스바겐에 SK배터리 사용... 수입금지 땐 타격"
60일 이내 거부권 행사 가능... SK-LG 합의 가능성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사진=NewsAndPost 뉴스앤포스트 유튜브 캡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사진=NewsAndPost 뉴스앤포스트 유튜브 캡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 대 LG 배터리 영업비밀침해 사건' 최종 의결과 관련, 조지아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 

2차 전지 기술에 대한 영업비밀 침해 의혹 관련 ITC 소송이 LG에너지솔루션측 승리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 중인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ITC 판결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축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켐프 주지사는 "불행히도 ITC의 최근 결정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 SK의 2600개 청정에너지 일자리와 혁신적인 제조업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조지아주는 SK이노베이션이 3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제1·2공장을 짓고 있는 지역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폭스바겐에 공급된다. 1공장은 2022년부터, 2공장은 2023년부터 각각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

그러나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ITC에 '영업비밀 침해'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2년여 간 양측간의 분쟁이 촉발됐다. SK이노베이션이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자사 인력을 빼돌렸다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측 주장이다. 

결국 이 사건을 심리한 ITC는 현지시간으로 이달 10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향후 10년간 베터리셀, 관련부품, 배터리팩 완성품의 미국 내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포드와 폭스바겐에 대해선 각각 4년과 2년간 배터리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유예했다. 

ITC가 LG에너지솔루션측의 손을 들어주기는 했지만, 아직 결과를 낙담하기엔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60일 이내에 ITC 결정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재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이번 ITC의 결정은 뒤집히게 된다. 바이든 정부가 정책적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역시 SK이노베이션에게 희망적이다. 

아울러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가동으로 약 26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미국 국익에도 부합하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ITC 판결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측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SK에노베이션측에 요구하고 있는 합의금은 2조원에서 3조 가량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