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상대는 야구장" 5년전 밑밥?... 구단주 정용진의 '빅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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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상대는 야구장" 5년전 밑밥?... 구단주 정용진의 '빅피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2.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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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동안 '인사·인재·네이버·야구단' 이슈 양산
이커머스 강화 주력... SSG 올해 흑자 예상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사진= 시장경제DB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사진= 시장경제DB

새해 벽두부터 신세계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정확히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SSG닷컴에 힘을 실어주며 올해 이커머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지만 주변의 예상보다 훨씬 파격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강희석 이마트 대표를 SSG닷컴 대표와 겸직시키며 온·오프라인의 통합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티몬, 쿠팡 등의 주요 인재를 영입하며 SSG닷컴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내부적으로 임원들뿐만 아니라 주요 직원들의 보직 이동도 있었다. 

이어 정 부회장은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를 만나 향후 두 기업간 협업에 대해 논의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1위 기업 수장의 회동은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두 기업의 협업은 업계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부회장의 파격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전격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신세계가 프로야구단을 인수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부분이다. 정 부회장이 2016년 고양 스타필드 오픈 행사에서 "향후 유통업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 발언이 현재의 상황으로 연결될 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이 모든게 단 두달여 만에 진행됐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모두 정 부회장의 뚝심에서 비롯됐다. 정 부회장의 파격적인 결정에는 최근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 전문가'인 강희석 대표를 SSG닷컴 대표로 겸직 시키고, 온라인 1위인 네이버와의 협업 추진을 단행해 온라인 플랫폼 확장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야구단 인수란 예상치 못한 승부수를 던졌다.

야구단 이름도 이마트가 아닌 SSG으로 명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일렉트로스를 상표권 등록을 진행하며 'SSG일렉트로스로'가 새 구단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야구단 운영도 여러가지 노림수가 있겠지만 'SSG' 브랜드를 띄우기 위한 최적의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의 이러한 광폭 행보들 두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두주자로 치고 올라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 상황에서 다양한 시장 변화를 토대로 그 이후를 사전에 준비하겠다는 의지이다.

SSG닷컴의 최근 실적도 상승세다. 쿠팡과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올해는 흑자도 예상된다. 특히 SSG닷컴은 올해 업계 3강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파격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 온라인은 급성장했고, 이런 추세는 코로나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시대가 변할 때 이를 미리 준비한 기업은 업계 강자로 군림한다. 이를 정 부회장이 광폭 행보로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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